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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왼쪽 깜빡이’ 켠 미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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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청비 2008. 10. 22.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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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왼쪽 깜빡이’ 켠 미국

[한겨레] 뉴스위크 "80년대 우파서 좌향좌 흐름" 분석

철학자 레비 "분열 사회, 진보로 종식시켜야"

"우리는 다시 왼쪽을 향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 < 뉴스위크 > 최신호는 이번 대선에서 나타나고 있는 미국 사회의 변화를 '좌향좌'로 진단했다. 버락 오바마 민주당 대선 후보의 선전과 당선 여부와 상관 없이, 지금까지의 과도한 우편향에 제동을 거는 것이 사회 전반의 흐름이 되고 있다는 얘기다.

 

 

< 뉴스위크 > 는 1980년 이후 미국은 중도 우파의 시대였지만 지금은 중도로 왔으며, 앞으로도 왼쪽으로 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존 매케인 공화당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 해도 민주당이 장악한 의회가 조세, 보건의료 분야 등에서 좌파적 정책을 강제할 것이기 때문이다. 반대로, 오바마 후보가 당선된다면 단임 대통령에 그치는 한이 있더라도 본인의 의제를 야심차게 밀어붙일 것이다.


이 잡지는 만일 오바마 정부가 '현명한 좌파'라면 경제·에너지·의료·교육 등에 대한 정부의 의무를 규정하는 미국의 사회계약을 다시 쓸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반면 '우둔한 좌파'로서 이익집단에 휘둘리거나 외교정책에서 초보자 같은 실수가 되풀이된다면, 레이거노믹스의 고속도로에 과속방지턱을 놓는 정도에 그칠 것이라고 경고했다.

프랑스 출신의 세계적 철학자인 베르나르 앙리 레비도 미국 사회가 오바마의 당선을 통해 진보 쪽으로 방향을 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독일 주간 < 슈피겔 > 최신호 인터뷰에서, 자신은 오바마를 사랑하지 않지만 그가 당선되기를 바란다며 "이것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오바마가 승리해야 하는 이유를 △1960년대에 시작된 (진보적 가치를 위한) 싸움의 완결적 승리 △미국 사회 분열의 종식 △서로 희생자를 자처하는 이기적 경쟁의 종식 등 세 가지로 정리했다.

그는 미국이 현재의 위기에서 빠져나오는 길은 루스벨트식 뉴딜정책으로 최소한의 복지국가가 되는 것이라며, 매케인의 당선은 본인의 성품과 상관없이 끔찍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좌파'에 대해 "자유와 평등이라는 두 꿈을 가지며, 어느 하나만의 선택을 거부하는 것"이라고 정의한 뒤, 이는 유럽이나 미국이나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

이런 가운데 매케인 후보 쪽은 19일 오바마 후보의 세금정책을 '사회주의 정책'이라고 몰아붙이며 색깔론 공세를 펼쳤다. 오바마 쪽은 즉각 "내가 진짜 사회주의자면 버핏과 파월이 나를 지지하겠느냐"며 "매케인은 국민에게 숨쉴 여유를 주는 것을 사회주의라고 부르지만 나는 이것을 '기회'라고 부른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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