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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케이지 <4분 33초>

힘들고지칠때------/클래식향기♪

by 자청비 2008. 11. 6. 16:06

본문

 

 

 

 

 

 

4 minutes 33 seconds

John Cage  

 

I

 TACET

 

II

TACET

 


III

TACET

 

NOTE: The title of this work is the total length in minutes and seconds of its performance.

At Woodstock, N.Y., August 29, 1952,

the title was 4'33" and the three parts were 33", 2'40",

and 1'20". It was performed by David Tudor,

pianist, who indicated the beginnings of parts by closing,

the endings by opening, the keyboard lid. However,

the work may be performed by (any) instrumentalist or

combination of instrumentalists and last any length of time.

FOR IRWIN KREMEN                               JOHN CAGE

 

존 케이지의 4분 33초라는 음악의 악보이다. 로마숫자가 악장을 나타내고 TACET이란 'silent(침묵)'이라는 음악용어다. 존 케이지는 세 악장의 길이를 33초, 2분 40초, 1분 20초로 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따라서 음악가는 총 4분 33초동안 침묵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연주가 완료된다. 이 음악이 4분 33초라고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첫 연주가 4분 33초동안의 침묵이었기 때문이다.


이 음악이 연주되는 동안에 들리는 관객들의 웅성거림, 작은 숨소리, 웃음소리, 바람소리 같은 모든 작은 소리들이 이 음악의 구성요소가 된다. 밤이 깊은 시각, 어둠 속의 모든 사물은 잠을 자고 있으나 내 정신은 가로등의 불빛처럼 또렸하다. 그런데 어디선가 알 수 없는 소리가 들린다. 가끔은 크게, 가끔은 작게 적막 속에서 들리는 소리의 정체는 무엇일까. 도심의 소음일 수도 있고, 지구가 돌아가는 소리일 수도 있고, 내 심장이 뛰는 소리일 수도 있고, 이 모든 소리가 합친 소리일 수도 있다. 별들이 내는 소리이든 모든 생명이 내는 소리이든 내 안의 소리이든 들리는 대로 음미하면, 세상은 모두 하나가 되는 느낌이 들게 된다.


연주 현장에서 우연적으로 만들어진 자연스런 소리들이 결국 이 작품을 구성하면서 이른바 우연성 음악(chance music)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음악인들 사이에 이 음악을 놓고 조크가 있는데, 예컨대, 이 침묵의 음악에 저작권이 있는가, 이 음악을 고악기로 연주할 수 있는가, 혹은 이 음악의 좋은 연주와 나쁜 연주를 구분할 수 있는가 등처럼 그 예술성, 음악성과 구성에 대한 진지한 비평과 토론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이 넌센스 퀴즈같은 음악 4' 33"은 아마도 세상에서 가장 연주하기 쉬우면서도 가장 감상하기에 난해한 음악일 것 같다.


존 케이지(John Cage, 1912~1992)는 1952년 피아노를 위한 <4분 33초>를 작곡했다. 그의 대표작이고 소리가 없는 음악이다. 연주시간은 4분 33초이고 연주자는 연주를 하면 안 된다. 하지만, 4분 33초 전체를 3악장으로 나눠 연주해야 한다. 이 곡의 출현으로 '음악이란 도대체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질문을 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 음악은 '우연성의 음악(Chance Music)'으로서 아방가르드(전위예술)로 분류되었다.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에 나오는, 대상과 인식을 일치시키는 12범주의 오성형식 개념이 존 케이지 음악에 의해 깨진 순간이었다. 인간은 외부 대상의 자극이 없어도 스스로 일어나는 감정이 있다. 진동을 본질로 하는 음악의 원천도 이 감정의 하나이고 작곡가는 이 감정을 음악으로 만든다.


이 음악은 1952년 8월 미국 우드스탁(Woodstock)에서 처음 연주되었다.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튜더(David Tudor)는 3악장의 분기점으로 청중에게 피아노 덮개를 열고 닫는 모습을 보였다. 각 악장의 길이는 33초, 2분 40초, 1분 20초였다. 존 케이지가 이 음악에서 던지는 메시지는 청중이 연주자의 모습을 보면서 감각적으로 느끼는 외부의 소리이든 감정적으로 일어나는 자신의 소리이든 스스로가 만든 음악을 들어라는 뜻인지도 모른다.

 

 

John Cage (1912-1992 Am.)

아돌프 바이스, 헨리 카우엘, 아놀드 쇤베르크에게 사사하였으며,1936∼1938년 시애틀 코니시 스쿨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타악기만으로 된 앙상블을 조직하였고, 시카고의 디자인 학교에서 1년 간 가르친 후 뉴욕으로 옮겨갔다.

 

1943년 부터 콘서트를 열기도 하고 교편을 잡기도 하며 작곡을 계속, 1949년 프리페어드 피아노의 창시를 비롯한 새로운 창조활동을 하여 구겐하임 재단과 국립문예 아카데미로부터 장학금과 상을 받았다. 1951년 음악가와 기술자에 의한 그룹을 결성해 직접 자기(磁氣)테이프로 음악을 창작하는 새로운 수법을 개발, 크리스티안 울프, 얼 브라운, 모톤 펠드만 및 자신의 작품을 창작하였다.

 

1954년에는 도나우에싱겐 현대음악제에 참가, 유럽 현대작곡가들에게도 커다란 영향을 끼쳤다. 프리페어드 피아노의 창시를 위해서 불확정적 요소의 도입, 도형악보의 창안, 콘택트 마이크나 스피커를 이용한 음악세계의 확대 등을 독창성에 넘친 새로운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케이지는 피아노에 다양한 프레퍼레이션을 줄 수 있는 프리페어드 피아노를 고안해 내고, 그 이후로는 많은 프리페어드 피아노를 활용한 작품을 썼다. 음악을 생각할 때, 악음을 전제로 하기보다는 음색이나 음 자체를 문제시하는데 관심을 갖고 있던 케이지는 프리페어드 피아노를 「한 사람의 주자에 의하여 컨트럴 가능한 타악기 오케스트라」라고 부르고, 그 음색적 가능성을 여러 가지 형태로 추구해 왔다. 피아노의 현 사이에 고무나 코일, 볼트, 창틀을 메우는 패킹, 플라스틱이나 참대 조각, 천 조각 등을 끼워 넣음으로써 평균율로 조율된 피아노의 음을 변질시킨다.

 

그러면 피아노는 음고의 면에서나 음색의 면에서 이질적 악기로 변모되어서 마치 인도네시아의 가믈란 음악을 연상시키는 음향을 낸다. 프리페어드됨에 따라서 악음 음악(樂音音樂)의 왕자로서 다이내믹한 표현력을 갖고 있던 피아노는 악음과 조음이 섞인 섬세한 음색 타악기의 성격을 띠게 된다.

 

{그의 작품에는 R(고무), S(나사못), B(볼트), SR(나사못과 고무의 병용) 같은 것들이 적혀 있음.케이지는 1945∼46년에 키타 사라브하이(Gita Sarabhai)로부터 동양 철학을, 일본의 스즈키(鈴木大出)로부터 선(禪)을 배움으로써 동양 사상에 접근하기 시작했다.

 

그의 초기에 있어서 타악기의 앙상블이나 프리페어드 피아노에 의한 음악의 창시자로서 음악을 악음의 세계에서 해방하고 조음을 포함한 다채로운 음색에 의한 작품과 리듬 구성법에 의한 작품을 쓴 작가로 알려져 왔다.

 

또한, 1950년대에 불확정성 음악을 확립하고서는, 근대 유럽적 음악에 대한 생각과 결별하고 찬스 오퍼레이션에 의하여 작곡가의 의지나 음의 선택이 될수 있는 대로 개입되지 않는 방법을 씀으로써 인간 중심의 미 의식과는 다른 새로운 예술의 개념을 탄생시킨 작곡가로서 유명하다.


대표 작품

<4분 33초>(1952) - 이 작품에서는 4분 33초 동안 연주자가 연주를 하지 않음
<가상의 경치 4번 Imaginary Landscape No.4>(1951) - 주파수를 임의로 맞춘 라디오 12대와 24명의 연주자, 지휘자를 위한 작품
<소나타와 간주곡 Sonatas and Interludes>(1946~48) - 조작된 피아노를 위한 작품
<폰타나 믹스 Fontana Mix>(1958) - 프로그램된 일련의 투명 카드가 있어 이것을 겹쳐놓으면 전자 음향의 무작위 선별을 위한 그래프가 주어짐.
<싸구려 모방 Cheap Imitation>(1969)- 에릭 사티 음악에 대한 '인상'을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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