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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무더위에도 내복입을까

건강생활---------/건강한100세

by 자청비 2009. 4. 23. 2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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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 과학] 선수들은 무더위에도 왜 '내복' 입나? 

땀 빨리 말라 쾌적함 유지해주고 근육떨림 잡아 운동능력 높여줘

<매일경제> 

 

"아니, 저 선수는 덥지도 않나? 한여름에 긴팔 셔츠를 껴입고 경기를 하네."

땡볕이 내리쬐는 한여름 골프장.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줄줄 나는데 선수들은 반팔 티셔츠 안에 몸에 딱 붙는 긴팔 티셔츠 하나를 껴입고 경기를 한다.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도, 한국인 골프선수 최경주도 예외가 아니다. 햇살 따가운 여름철에 흰색 내복(?)을 겹쳐 입고 연방 굿샷을 날린다.

골프 선수뿐만 아니다. 프로배구, 프로축구, 프로농구 선수와 사격, 역도 선수도 비오듯 땀을 흘리면서도 결코 내복을 벗지 않는다. 선수들이 입은 내복은 평범한 '겹쳐 입기 패션'이 아니다. 하나같이 무더위 속에 땀을 흘리면서도 최고 기량을 유지하기 위한 '무기'라고 부른다.

'스포츠 이너웨어' '퍼포먼스 기어'로 불리는 고기능성 스포츠 속옷에는 어떤 비밀이 숨어 있는 걸까.

아디다스코리아 관계자는 "스포츠 이너웨어는 운동선수들이 경기 내내 쾌적함을 유지하고 동시에 기량을 향상시켜주는 첨단 과학의 결정체"라며 "딱 달라붙는 느낌 때문에 답답함을 느끼는 선수도 이너웨어가 주는 효과를 맛본 뒤에는 이너웨어를 기본으로 찾는다"고 설명한다.

이너웨어의 기본적인 효과는 '흡한(땀을 빨아들이는 능력)'과 '속건(빨리 마르는 능력)'이다.

피부에 착 달라붙는 이너웨어는 어떻게 땀을 빨아들일까. 바로 '모세관 효과'라는 과학이 숨어 있다. 모세관 효과는 가는 관(모세관)을 따라 액체가 흡수되는 현상이다. 식물이 물관을 통해 물을 빨아들이거나 종이나 스펀지 등에 물이 흡수되는 이치와 같다.

이너웨어는 대부분 폴리에스테르 소재로 만드는데 폴리에스테르 섬유는 물이 잘 묻지 않고 오히려 물을 밀어내는 성질이 있다. 이 폴리에스테르 섬유를 가늘게 뽑아서 촘촘하게 천을 만들면 실과 실 사이에 모세관 현상이 일어나 물을 빨아들이는 힘이 더욱 강해진다.

게다가 모세관 현상을 만들기 위해 섬유를 가늘고 길게 뽑아내기 때문에 섬유 표면적이 넓어져 흡수한 땀을 더 잘 증발시킨다.

땀이 빨리 증발하니 쾌적하고, 끈적한 느낌도 없다. 물이 증발하면서 피부 온도도 식혀주니 땀을 많이 흘리는 운동선수들이 입으면 경기력이 향상되는 건 당연하다.

기분만 쾌적한 게 아니다. 땀을 빨리 말려줘 세균 증식도 막는다. '항균ㆍ항취' 기능은 보너스인 셈이다.

모세관 효과라는 과학적 원리로 만든 이너웨어 원단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특수하게 조직을 만들어 땀은 내보내는 대신 바람은 피부로 잘 통하게 만들어 항상 뽀송뽀송한 피부를 유지시켜 준다. 그럼 단지 땀을 잘 흡수하고 빨리 말려주기 때문에 이너웨어를 입을까?

사실 이너웨어의 흡한ㆍ속건 기능은 기본이다. 여기에 실질적으로 운동 효과를 높여주는 특별한 기능이 더해진다.

바로 운동 능력 향상이다. 여기에는 이너웨어의 '압박 기능'이 큰 힘을 발휘한다. 기본적으로 이너웨어가 흡한ㆍ속건 기능으로 제2 피부 역할을 했다면 스포츠 용품업체들은 여기에 '제2의 근육' 기능까지도 적용한다. 몸에 착 달라붙은 이너웨어는 온몸의 근육을 적절하게 압박한다. 빠르게 달리거나 골프공을 치고 농구 슈팅을 할 때 근육이 흔들리는 것만으로도 에너지가 많이 소비된다. 불필요한 움직임 때문에 에너지가 낭비되는 것.

탄력이 좋은 이너웨어는 운동할 때 근육이 흔들리거나 떨리는 것을 잡아 몸 속 에너지를 아껴준다. 여기에 점점 진화하는 이너웨어는 운동 능력까지도 높여준다.

아디다스가 내놓은 테크핏 파워웹(Techfit Powerweb)은 '파워밴드'라는 기능을 추가해 등ㆍ복부ㆍ허벅지 등 특정 운동에 필요한 근육을 따로따로 잡아주기도 한다.

과학적으로도 이너웨어 효과가 입증된 예가 있다. 아디다스는 파워웹이 적용된 테크핏의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 캐나다 캘거리대학과 공동으로 테스트를 진행했다. 그 결과 선수들이 전력 달리기를 했을 때 1.1% 스피드 향상, 5.3% 에너지 방출량 증가, 4% 이상 점프력 상승은 물론 물 속에서 2.6% 속도 증가 및 3.6% 턴 시간 감소라는 실험 결과가 나왔다.

◆ 스포츠ㆍ체질따라 살펴보고 고르세요

 ◁아디다스 "테크핏"  
 
어떤 스포츠 이너웨어가 내 몸에 맞을까. 가장 먼저 할 일은 원단 확인. 나일론 소재보다는 폴리에스테르 소재, 그중에서도 극세사 소재가 땀 배출에는 가장 좋다. 무조건 좋은 소재를 사용했다고 다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이너웨어는 기본적으로 몸에 착 달라붙고 적절한 탄력이 있어야 한다.

밀착이 잘 될수록 땀을 더 잘 흡수해 증발시키기 때문이다. 하지만 너무 꽉 조이면 몸을 움직이기가 불편해 오히려 운동할 수가 없고 너무 커서 주름이 지면 피부가 손상될 수도 있다. 특히 이너웨어는 피부와 딱 달라붙는 옷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봉제선이 중요하다.

격렬한 운동을 하거나 사이클ㆍ마라톤처럼 장시간 운동할 때 봉제선 솔기가 튀어나와 있다면 피부와 마찰을 일으키고 자꾸 거슬리게 된다. 이를 방지하고자 '평면 봉제'라는 재봉법을 쓴 제품이 많이 나와 있다. 원단을 디자인 패턴에 따라 재단하고 재단선이 맞붙는 곳을 평평하게 붙인 후 그 가운데를 결합시키는 방법으로 착용감이 뛰어나다.

모든 요소에서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골랐다면 가장 중요한 마지막 단계는 바로 '디자인'이다. 노랗고 빨간 색깔 얘기가 아니다. 신체 각 부분 기능과 모양에 따라 따로 패턴을 떠서 만든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 특히 어깨, 겨드랑이, 허벅지 부분 등을 별도 패널로 분리해 만든 것이 입어도 편하고 더 큰 효과를 발휘한다.

정원진 푸마 팀장은 "최근 많은 스포츠 용품사가 내놓은 이너웨어들은 UV 보호 기능, 산소 공급 기능, 초경량 등 수많은 기능을 강조하기 때문에 쉽게 선택하기가 힘들다"며 "무조건 비싼 제품을 찾기보다는 자신이 하고 있는 스포츠에 가장 적절한 제품을 골라야 한다"고 조언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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