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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근한 뒷목

건강생활---------/건강한100세

by 자청비 2009. 4. 25.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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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직의 비애..뻐근한 뒷목

[머니투데이]

#직장인 조성화(남. 29)씨는 숙면을 취해도 아침에 개운하지 않다. 뒷목을 중심으로 어깨까지 뻐근하기 때문이다. 어떤 날은 손댈 수 없을 정도로 아프기도하다. 최근 업무량이 늘어난 탓에 피로가 누적돼 그런거라 생각하고 주말에 푹쉬면 낫겠지 했는데 시간이 지나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 병원을 찾아 엑스레이 촬영까지 했지만 별 이상 없다는 얘기만 들었다.

직장인 치고 뒷목이나 어깨가 뻐근해 혼자 주물러 본 경험 한번 없는 사람은 드물다. 대부분 근육이 뭉쳤다고 생각하며 무심이 넘기지만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얇고 투명한 막이 손상되며 나타나는 '근막동통증후군'인 경우가 많은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근육에 갑작스런 스트레스가 과도한 긴장이 전달되면 조직이 손상되거나 근육 수축정도에 영향을 미치는 근육세포 내 칼슘농도 조절능력에 이상이 생긴다. 이럴 경우 근육을 둘러싸고 있는 근막이 짧아지며 단단하게 뭉쳐 근육을 경직시키는 것. 경직된 근육은 근육 내부 혈관을 압박해 혈관 속 산소를 부족하게 만든다. 산소가 부족해진 혈관에는 통증을 유발하는 각종 노폐물과 유해물질이 쌓여 통증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것이 근막통증증후군이다.

송상호 강서제일병원장은 "일단 통증이 발생하면 통증으로 인해 근육이 다시 긴장되고 긴장된 근육이 혈액순환을 방해해 통증의 악순환이 지속된다"며 "적기에 치료받지 못하면 증세는 더욱 심해지지만 정밀한 진단장비로도 발견하기 쉽지 않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근막동통증후군은 잘못된 자세로 컴퓨터를 오래 사용하거나 스트레스로 근육이 긴장했을때 발생한다. 나쁜 자세로 장시간 앉아있거나 외상에 의한 충격도 원인이다. 운동부족으로 근력이 약해지거나 제때 피로를 풀어주지 못했을 때도 발생한다.

따라서 주로 사무직근로자에게서 많이 볼 수 있다. 눈높이보다 낮은 위치의 컴퓨터 모니터를 오래 내려다보고 있으면 목이 거북이처럼 앞으로 구부러지는데 그런 채로 계속 일하다보면 척추 윗부분이 스트레스를 받고 목 뒷부분 근육과 인대가 늘어나 근막동통증후군이 일어나는 것이다.

송 원장은 "직장인 중에서도 50대 이후 중장년층에게서 가장 많이 발병한다"며 "과거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았던 세대일 뿐 아니라 나이들어 신체능력이 떨어진 상태라 컴퓨터 중심 근무환경에 적응하는데 어려움이 많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고개를 숙일때보다 젖힐때 더 아프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봐야 한다. 목디스크는 목뼈 사이 말랑말랑한 원판 모양 수핵이 터져 주변 신경을 누르는 질환이다. 따라서 고개를 숙일때보다 젖힐때 신경이 눌려 더 아픈 것이다. 뒷목의 통증이나 저린 느낌이 신경을 따라 어깨와 팔로 이어질때도 목 디스크일 가능성이 높다. 신경이 심하게 눌리면 통증이 동반되며 손과 팔에 힘이 빠지기도 하는데 설거지를 하다 접시를 떨어뜨리거나 물을 마시다 컵을 놓치는 일이 잦으면 목디스크를 의심해야 한다.


송 원장은 "근막동통증후근은 신경이상이 아니라 근육이 스트레스를 받아 경직돼 나타나는 것"이라며 "순간적으로 뒷목에 통증을 느끼기 때문에 목 디스크는 물론 뇌질환으로 오인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근막동통증후군은 물리치료나 약물요법, 동통유발점주사, 근육 내 자극, 테이핑요법 등으로 치료한다. 이것으로 낫지 않을 경우 체외충격파 치료를 실시한다. 체외충격파란 몸 밖에서 통증부위에 충격파를 가해 혈관을 재형성하고 그 주위조직을 활성화시켜 통증을 낮추고 기능을 좋게하는 방식의 치료법이다.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인 만큼 평소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부터 시작해 교정해야 한다. 자세는 머리와 턱을 뒤로 끌어당녀 옆에서 볼때 귀와 어깨관절, 고관절이 일직선상에 있도록 하는 것이 좋다. 척추는 S자를 유지한다. 컴퓨터를 사용할 경우 모니터와의 거리는 30~40cm 정도가 좋다.

컴퓨터 모니터의 중앙은 눈에서 약 15도 아래로 맞춰 오래 일을 해 고개가 앞으로 숙여지는 것을 막는다. 의자 높이는 앉았을 때 무릎이 엉덩이 높이보다 약간 올라가는 정도가 좋다. 무릎이 90도에서 105도 정도 굽혀지는 높이가 좋으며, 팔을 올려놓을 수 있는 받침대가 양쪽에 있으면 도움이 된다.

사무실 환경도 건강하게 바꿔야 한다. 50분 정도 작업 한 후에는 10분 정도 스트레칭으로 경직된 어깨와 목 근육을 풀어줘야 한다. 이때 목에서 뚝뚝 소리가 날 정도로 비트는 동작은 당장 시원하게 느껴질 순 있지만 나중에 목 디스크와 관절 노화를 유발할 수 있는 만큼 피하는 게 좋다. 의자 등받이에 기대 약간 누운 듯한 자세에서 수건을 말아 목 뒤에 끼워 넣으면 목뼈를 C자형으로 유지할 수 있어 근막동통증후군 예방에 도움이 된다.

송 원장은 "환자들에게 수영, 자전거 타기, 걷기 등 몸에 큰 무리가 가지 않으면서도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을 추천한다"며 "카페인과 알코올, 담배 등은 근육의 긴장을 지속시키고 수면을 방해해 치료의 장애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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