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잔망스럽다

마감된 자료-------/성제훈의우리말

by 자청비 2009. 5. 11. 22:00

본문


주말 잘 보내셨나요?
어젯밤 연속극 천추태후에서 잔망스럽다는 낱말이 나왔습니다.
천추태후가 중전에게
"잔망스럽던 제 얘기는 잊어주십시오."라고 말했습니다.
'잔망스럽다'는 "보기에 태도나 행동이 자질구레하고 가벼운 데가 있다."는 뜻입니다. 멋진 우리말이라서 소개합니다.

오늘 아침 국민일보에 '동 이름이 뭐길래'라는 꼭지의 기사가 나왔습니다.
'까닭'을 나타내는 어미는 '-기에'가 표준형입니다.
'-길래'를 '-기에'의 변이형태로 보기도 하지만 현대 문법에서는 '길래'가 아니라 '기에'를 표준으로 봅니다.
'사랑이 뭐길래'가 아니라 '사랑이 뭐기에'가 맞고,
'동 이름이 뭐길래'가 아니라 '동 이름이 뭐기에'가 맞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구례에 다녀왔습니다.
애들과 기차로 다녀왔는데 워낙 먼 거리다 보니 애들은 주니가 나는지 지루함을 견디기 힘들어하더군요.
(주니 : 몹시 지루함을 느끼는 싫증)

아내가 기차에 있는 노래방도 데리고 가고,
과자를 사주면서 달래기도 하고 어르기도 하면서 잘 다녀왔습니다.

흔히 어떤 일을 하도록 사람을 구슬리는 것을 두고 '얼르다'고 합니다.
그는 우는 아이를 얼러 보았다, 그는 대표직 자리를 내놓으라고 얼르기도 하고 협박하기도 했다처럼 쓰시는데요.
실은 '얼르다'는 낱말은 없습니다. '어르다'가 맞습니다.
쓰임이 '얼러', '어르니'처럼 되니까 많은 분이 헷갈리시나 봅니다.
따라서,
그는 우는 아이를 '얼러' 보았다는 맞고,
'대표직 자리를 내놓으라고 얼르기도 하고'는 '대표직 자리를 내놓으라고 어르기도 하고'로 써야 바릅니다.
애들이 어리다 보니 어르며 먼 길을 다녀오기가 무척 힘들었습니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마감된 자료------- > 성제훈의우리말'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얼락녹을락  (0) 2009.05.13
들꽃/누름꽃  (0) 2009.05.12
줄탁  (0) 2009.05.06
음전  (0) 2009.05.05
구시렁대다  (0) 2009.05.01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