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 길을 다녀올 때
차 안에서 애들이 힘들어한다고 무작정 나무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죽 달랠 수도 없습니다.
그럴 때는 달래기도 하고, 놀리기도 하고, 꾸중도 하고, 칭찬도 하면서 애들을 얼러야 합니다.
우리말에
남을 형편에 따라 다잡고, 늦추고, 칭찬하고, 책망하고, 가까이하고, 멀리하여 놀리는 모양을 이르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그 낱말을 맞히시는 것이 오늘 문제입니다.
좀 뚱겨드리자면,
얼음이 얼었다가 녹았다가 하는 모양이나 얼 듯 말 듯 하는 모양을 보고 만든 낱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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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문제 답은 '얼락녹을락'입니다.
얼었다가 녹았다가 하는 모양을 나타내기도 하고,
형편을 따라서 다잡고, 늦추고, 칭찬하고, 책망하고, 가까이하고, 멀리하여 놀리는 모양을 뜻하기도 합니다.
참 멋진 낱말이죠? ^^*
우리 말에는 이렇게 반대되는 뜻을 모아 하나의 낱말로 만든 게 참 많습니다.
나들목은 나가고 들어오는 곳이고,
오락가락은 계속해서 왔다 갔다 하는 모양이고,
들락날락은 자꾸 들어왔다 나갔다 하는 모양이며,
펴락쥐락은 남을 자기 손아귀에 넣고 마음대로 부리는 모양에,
붉으락푸르락은 몹시 화가 나거나 흥분하여 얼굴빛 따위가 붉게 또는 푸르게 변하는 모양입니다.
멋지죠?
이런 게 우리 말의 또 다른 맛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