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아침 6:48 MBC 뉴스에서 '애기'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기저귀에서 벌레가 나왔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그 자막이 나왔습니다. "어린 젖먹이 아이"는 아기입니다. "막 태어난 아기"를 '아이'라고 하고 이 '아이'의 준말이 '애'입니다. '아기, 아이, 애'라고 써야지 '애기'라고 쓰면 틀립니다.
그제 저녁에 집에서 손님을 치르느라 술을 좀 많이 마셨습니다. 그래서 어제는 우리말 편지도 못 썼죠. 그런 저를 두고 "선수가 왜 그리 아마추어처럼 마시냐."라는 분이 계시더군요. 왜 곧이곧대로 다 받아먹어 다음날까지 고생하냐는 말씀이십니다. 근데 어떡하죠? 저는 선수가 아니라 아마추어고, 선수보다 아마추어가 좋은데... ^^*
우리는 프로보다 기량이나 수준이 떨어지는 서툰 사람을 가리킬 때 '아마추어'라고 합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는 "예술이나 스포츠, 기술 따위를 취미로 삼아 즐겨 하는 사람."이라 풀어놓고 '비전문가'로 다듬었다고 나와 있습니다.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아마추어는 '사랑하다'라는 라틴 어 '아마레(amare)에서 왔다고 합니다. 일에 대한 기량이나 수준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것에 임하는 정신과 태도의 차이가 아마추어와 프로(프로페셔널)를 가릅니다.
유명한 골프선수 바비 존스는 은퇴할 때까지 프로가 아니라 아마추어였습니다. 골프를 못 쳐서가 아닙니다. 바로 골프를 사랑해서입니다. 그 사람 말을 빌려오면, 골프를 너무나 사랑하기 때문에 만약 그것이 돈을 버는 수단인 직업이 된다면 더는 골프를 사랑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해서 프로가 아닌 아마추어를 했다고 합니다.
저는 그제 밤에 아마추어처럼 술을 마신 게 맞습니다. 왜냐고요? 저는 술을 즐기고 사랑하는 사람이거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