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양용은 경사났네 …

한라의메아리-----/바람속의탐라

by 자청비 2009. 8. 17. 14:58

본문

 

'바람의 아들' 양용은(37.테일러메이드)이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를 잡고 역전 우승을 차지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양용은은 17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채스카의 헤이즐틴내셔널골프장(파72 · 7,674야드)에서 막을 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로 5언더파 283타에 그친 우즈를 극적으로 따돌리고 정상에 등극했다.


 

지난 3월 '혼다클래식'에서 PGA투어 생애 첫 우승을 차지했던 양용은 이로써 5개월 만에 시즌 2승을 메이저대회로 장식했다. 아시아인으로 최초로 메이자대회를 석권한 양용은은 우승상금 135만달러(약 16억7천만원)를 받아 시즌 누적 상금이 335만달러를 돌파했다.

 

 

양용은, 그는 누구인가

 

<일간스포츠> 

 

'바람의 아들-야생마-잡초….' 
총 57개 대회만에 한국은 물론 아시아 최초로 메이저대회인 PGA챔피언십을 제패한 양용은은 별명이 여러 개다. 그러나 이제는 '타이거 잡는 바람의 아들'로 불러야 할 것 같다.
 
1972년 제주에서 태어난 양용은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생활비를 벌고자 친구 소개로 제주시의 한 골프 연습장에서 아르바이트로 공 줍는 일을 하며 골프와 처음 인연을 맺었다. 골프장 아르바이트를 그만두고 굴착기를 배우라는 아버지의 성화에 건설사에 들어갔지만 사고로 한쪽 무릎을 다치는 바람에 2개월간 병원 신세를 지다 보충역으로 군에 입대했다.
 
1991년 제대한 그는 제주시 오라골프장 연습장에서 허드렛일을 하면서 프로 선수들의 동작을 눈으로 익히며 본격적으로 골프를 배우기 시작했다. 그는 당시 조명시설도 갖춰지지 않은 연습장에서 밤부터 다음 날 새벽까지 라이트를 끌어다 놓고 연습한 뒤 낮에는 아르바이트일을 하는 고단한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아버지는 "골프는 돈 있는 부자들이나 하는 운동이다. 농사나 같이 짓자"며 골프를 말렸지만 양용은은 하우스용 파이프를 골프채 삼아 몰래 연습을 하곤 했다. 늦깎이 골퍼인데다 잡초처럼 성장한 선수라고 해서 골프계에서는 그를 '제2의 최경주'로 부른다.
 

 

1996년 프로테스트에서 탈락했으나 결원이 생겨 추가 모집에 합격하는 행운을 누렸고, 1997년 투어에 참가할 60명 선발전에서는 60등으로 턱걸이 합격했다. 1999년 신인왕을 했으나 상금액이 1800만원에 불과, 셋방살이를 전전했다. 이 때문에 생활이 안되는 투어프로를 잡시 접고 레슨 프로를 하기도 했다.
 
2002년 SBS 최강전에서는 연장끝에 극적인 이글로 박노석-최상호를 따돌리고 첫 우승을 차지했고, 2004년 일본에 진출한 뒤 4승을 거뒀다. 2006년 아들 돌잔치를 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가 그때 열린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에 출전해 우승하면서 유러피언골프(EPGA) 투어HSBC 챔피언스 출전권을 따냈다. 그해 11월 이 대회에서 '골프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7연승을 저지하고 깜짝 우승하는 이변을 연출했다. 이때 '타이거를 잡는 야생마'라는 별명을 얻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PGA투어의 문을 두드렸다. 양용은은 2007년 '2전3기' 끝에 PGA 퀄리파잉 스쿨을 통과했지만 성적 부진으로 2008년 예선으로 밀려난 끝에 2009년에야 다시 출전자격을 획득했다. 퀄리파잉스쿨 성적이 좋지 않아 대기 선수로 있다가 출전 기회를 얻은 양용은은 지난 3월 열린 PGA투어 혼다클래식을 제패하며 2006년 HSBC 챔피언스 정상에 오른 이후 28개월 만에 다시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이후 15개 대회만에 PGA챔피언십에서 황제 우즈와 맞대결을 펼친 끝에 운이 아니라 실력으로 보란듯이 정상에 올랐다. 쾌거 그 자체였다.

 

 

그의 고향에서는… 

"너무나 자랑스럽고 기쁩니다"

 

<한라일보>

 

▲'골프황제'타이거 우즈를 꺾고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시즌 마지막 메이저대회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양용은의 아버지 양한준씨와 어머니 고희순씨가 친지와 주민들의 축하전화를 받으며 기뻐하고 있다.
 
"가족들 대회기간 금식 등 지극정성
타이거우즈 이길 수 있을까 걱정도"


"대회 때면 가족들이 모두 신경써서… 깨질까봐 계란을 먹지 않고, 아버지는 수염도 깎지 않으면서 정성을 들여요."

 

17일 아시아인으로는 최초로 PGA 메이저대회 우승을 한 아들의 모습을 화면을 통해 지켜본 어머니 고희순(64)씨. "돈이 없어 많이 도와주지 못했고, 없는 살림에서도 하려는 모습을 보니까 괴로웠는데 우승해서 너무 자랑스럽고 기쁘고 영광스럽네요." 축하전화를 받느라 인터뷰조차 힘든 남편 양한준(66)씨에 앞서 먼저 소감을 밝혔다.

 

"뚝심이 강하긴 하지만 다른 선수도 아니고 골프황제 타이거우즈를 이길 수 있을까 걱정했어요." 아버지 양씨는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는 듯 아들을 대신해 겸손해했다. "실력도 실력이지만 제주말로 '어둑운데서' 운이 따라서 도움을 준 것 같아요. 우즈를 이겨서 감회가 깊습니다."

 

대회 기간에도 바쁜 농사일로 밭과 집을 오가느라 아들의 경기장면을 제대로 보지 못한 아버지와 어머니는 이날 "비 덕분에" 우승장면을 보게 됐다. 같이 농사를 짓자며 아들이 골프의 길로 들어서는 것을 반대했던 아버지와 그 때문에 "절대 아버지하고는 안산다고 했을 정도"라던 아들의 말을 기억하는 어머니다. 그러나 어머니도 지금은 '이글' 같은 골프 기본용어를 설명할 수 있고, 아버지 역시 외국의 유명 프로골퍼 이름을 꿰차고 있다.

 

이날 재방송을 함께 지켜본 주민 고경만(66)씨는 "용은이 아버지가 원래 부지런하고 뚝심이 강해서 5만평 농사를 지어요. 부전자전이죠." 정대홍(66)씨도 "마음도 착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길래 얘는 우승하고 모든 게 잘되겠구나 생각했다"고 거들었다.

 

"앞으로 승승장구해서 여유가 생기면 제주에 골프연습장을 지어 후진 양성하는 데 전념했으면 좋겠어요. 본인은 어떤 뜻을 가질지 모르지만 전국민이 성원해줘 좋은 결과가 나왔고, 이렇게 뜨겁게 응원해주는 데 보답하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죠"라는 아버지. "좋은 자리에 희사도 많이 하고 없는 사람들 도와줘서 좋은 사람으로 남았으면 좋겠어요"라는 어머니. 오늘의 양용은 선수가 어떻게 탄생했는지를 말해준다.

 

 

 

 

베르디오페라 개선행진곡.wma

 

베르디오페라 개선행진곡.wma
2.29MB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