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조르쥬 비제- 카르멘

힘들고지칠때------/클래식향기♪

by 자청비 2009. 10. 12. 22:23

본문

 

Georges Bizet - Carmen

 

 

 

 프랑스의 작곡가 조르주 비제가 37세를 일기로 죽기 3개월전에 발표한 <카르멘>의 무대는 정열의 나라 스페인이다. <카르멘>은 나폴레옹 3세를 섬기기도 하였던 이색작가 프로스페르 메리메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오페라로 그녀는 실제로 스페인에서 일어난 연애 사건을 소재로 이 이야기를 썼다고 한다.


카르멘은 남자를 현혹시키는 안달루시아의 여인이다. 그리고 호세는 청순한 약혼자가 있으면서도 카르멘에게 현혹되어 기병대의 병장으로 전락하고 밀수업자를 거들기까지 하다가 마지막에는 인기 투우사로 변신해 버리는 시골 출신의 순박한 남자이다. 축제의 분위기가 절정에 오르자 호세는 투우장 밖에서 카르멘에게 다시 관계를 회복해 줄 것을 강요하지만 냉정하게 거절당하자 이성을 잃고 카르멘을 찔러 죽인다. 그 충격적인 장면에서 무대의 막은 내린다.


이 오페라는 내용이 너무 과격하여 극장 쪽에서 좀처럼 상연 허가를 내주지 않았다고 한다. 당시 프랑스에서는 서민적이고 친숙해지기 쉬운 코믹 오페라가 유행하고 있었다. 줄거리는 가벼운 코미디이고 마지막은 반드시 해피엔딩이어야 했다. 그리고 누가 들어도 귀에 나긋나긋하게 들리는 가벼운 분위기의 음악이 선호됐다.

 

 


비제는 이러한 오페라계에 대해 불만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그의 오페라 <카르멘>은 여자끼리의 치정 싸움도 있고, 밀수업자도 등장하고, 결과적으로는 살인까지 일어나는 이야기였다. 그 당시 관객이 어이없어 했던 것도 어쩔 수 없는 일이었는지 모른다. 그래서 극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비제의 멋진 음악도 그들의 귀에는 들리지 않았던 것이다. 관객의 태도는 이야기가 진행됨에 따라 더욱 냉랭해져서 제4막은 처음부터 끝까지 얼음장처럼 차가운 반응이었다고 한다.


다음날 신문의 비평도 한 신문을 제외하고는 모두 '상궤(常軌)를 벗어난 작품' '조금만 잘못하면 경찰의 신세를 져야 했을 것' '머리만 있고 마음이 없는 음악' 이라는 말뿐이었다. 초연의 결과는 참담했으나 공연 횟수가 늘어날수록 차츰 관객들도 늘어나, 그 시즌에는 37회 상연을 거듭하고 있다.


비제가 죽는 날은 33회째 상연이 있었던 심야였다. 제3막에 카르멘이 친구와 카드점을 치고 있는 장면이 있는데 그날 밤은 몇 번이고 나쁜 점괘가 나와서 카르멘 역을 맡고 있던 가수는 비제의 건강을 걱정했다고 한다.


막이 바뀔 때마다 드라마틱한 전주곡이 시작되고 카르멘이 붉은 장미꽃을 입에 물고 등장할 때마다 노래하는 <사랑은 들새>, 호세가 그녀에 대한 사랑을 노래하는 <투우사의 노래> 등은 단독으로 연주되기도 했다. 노래로도 많이 불리어지는 이 명곡들은 오페라 <카르멘>과 함께 지금도 전 세계에서 사랑을 받고 있다.

 

 

               Habanera-Katherine Jenkins

 

 

관련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