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레빗으로 빗는 하루”는 겨레문화 가운데서 유익한 것들을 골라 짧고 재미있게 쓴 글로 2004년 6월부터 날마다 들려드리고 있습니다. 글 가운데서 지적할 내용은 꾸짖어 주시고, 주위 분들에게 추천도 부탁합니다.
생태적으로 볼 때 사람이 살기에 가장 쾌적한 환경을 주는 집은 한옥입니다. 한옥은 비교적 높은 기단을 쌓고 그 위에 지어 땅에서 올라오는 습기를 막아 장마철에 눅눅하지 않게 해줍니다. 또 한옥은 깊은 처마가 해를 가려주어 집안에 직사광선이 들어오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여름에는 그늘진 집 안과 햇볕으로 달궈진 마당의 온도차로 인한 공기의 대류현상이 일어나 시원한 바람을 얻습니다.
황토로 지은 집은 단열이 잘돼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따뜻하며, 집안의 습도를 조절해줍니다. 그러나 한옥의 가장 뛰어난 특징은 온돌입니다. 온돌은 학자들이 현대까지 통틀어 인류 역사상 가장 뛰어난 난방방법이라고 말합니다. 불을 깔고 앉아 난방과 밥짓기를 동시에 하는 것으로 그 열효율도 대단한 우리 겨레의 뛰어난 과학이 바로 온돌입니다. 이 훌륭한 한옥이 사라질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어렸을 때 배가 아프면 어머니께서 “엄마 손은 약손, ~ 배는 똥배”라고 하시면서 배를 쓰다듬어 주셨고, 그러면 감쪽같이 배가 나았던 적이 있습니다. 많은 민간요법이 근거가 없다고도 하지만 이 ‘엄마 손은 약손’은 그 효과를 현대 의학에서도 인정합니다. 한의학에서는 위나 장이 약한 사람들에게 배 부위를 둥글게 마사지하면 내장이 자극돼 장운동이 활발해져 자연스럽게 장이 좋아지면서 아픔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그리고 어린이들이 배가 아픈 까닭 중 많은 경우는 찬 음식을 많이 먹고, 장이 차가워져 소화 기능이 떨어지는 때문입니다. 이럴 때 손으로 배를 쓰다듬는 것은 배를 따뜻하게 해 소화를 돕습니다. 또 의학자들은 이 ‘엄마 손은 약손’이 플라시보 효과(심리적 약효과)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합니다. 세상에서 가장 포근한 어머니의 사랑을 느끼면서 그에 대한 기대심리로 병을 낫게 한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