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는 수천억 원의 부자가 있는가 하면 하루 끼니도 잇기 어려운 가난한 사람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수천억 원의 재산을 가진 부자가 1억 원의 재산도 없는 사람보다 능력이 천배가 뛰어난 것은 아닐 테지요. 정상적으로 번 돈이야 나무랄 일이 아니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고, 탈세를 해가면서 번 돈을 자식에게 상속하려 혈안이 된 재벌 우두머리를 보면 그들은 ‘걸태질’을 하고 있음입니다.
다른 사람의 몫을 빼앗으며, 염치를 돌보지 않고 재물을 마구 긁어 들이는 짓을 ‘걸태질’이라고 합니다. 그런 사람들은 영락없이 그 재물을 사회에 환원할 줄도, 이웃과 나눌 줄도 모릅니다. 이와 함께 지방 관리나 토호들이 백성의 재물을 긁어 들이는 짓은 ‘글겅이질’입니다. 이것저것 휘몰아 먹는 것은 ‘걸터먹다’라고 하는데 모두 추합니다. 걸태질, 글겅이질이 없는 세상이면 좋겠습니다.
(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72. 조선시대의 개천과 현대의 청계천 (2004/08/25)
지금 청계천을 조선시대엔 ‘개천’이라 불렀습니다. 이 개천은 비가 많이 오면 넘치고, 좀 가물면 말라붙었으며, 각종 쓰레기는 물론 아이의 시체까지 버려 환경오염이 말도 못했다 합니다. 그래서 1760년 봄, 이를 개선하기 위해 영조임금은 ‘준천(濬川)’ 즉, 개천 바닥을 파내는 큰 공사를 했습니다.
그런데 영조임금은 이 공사를 하기 위해 벼슬아치뿐 아니라 개천 주변 주민들의 의견을 수십 차례 들으며 진행했기에 주민들과의 마찰은 전혀 없었고, 오히려 자원봉사자만도 만 명이 넘었다고 합니다. 또 개천 주변에는 갈 곳이 없는 가난한 사람들이 많이 살았는데 이들을 쫓아내지 않고, 공사에 참여해 품삯을 받도록 했으며, 택지를 만들어 살도록 한 것은 물론 장사를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지금 말썽이 끊이지 않는 청계천복원공사의 담당자들이 이 영조의 정책을 새겨들어 슬기롭게 진행해나갔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