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물굿을 ‘농악’이라고 부르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 농악은 일본 제국주의의 농업 수탈정책의 하나인 농업 장려운동으로 원각사의 협률사라는 단체에서 처음 부르기 시작했지요. 농악이란 말을 풀이하면 '농민의 음악'이란 뜻이고, 원래 풍물굿이 농경사회에서 나온 것은 사실이지만, ‘농악’은 일본 탈놀이인 ‘능악(能樂, 노가꾸)을 본떠서 만든 말로 일제가 벌린 민족 말살정책의 하나라고 합니다.
일제는 우리의 민속놀이를 말살하려고 농업 장려의 목적에 한해서만 풍물굿을 허용했습니다. 그런데 총독부가 '농악'이란 이름으로 신청을 해야만 허락했기 때문에 굿하는 단체들이 농악이란 이름으로 공연신청을 할 수밖에 없었고, 8ㆍ15 해방 이후 많은 학자들이 국악이론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그대로 따라 부른 것입니다. 그래서 농악이란 말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698. 오늘은 그네타고 씨름하는 단오 명절입니다. (2006/06/01)
"장장채승(長長彩繩) 그넷줄 휘느러진 벽도(碧桃)까지 휘휘 칭칭 감어 매고 섬섬옥수(纖纖玉手) 번듯 들어 양 그네줄을 갈라 잡고 선뜻 올라 발굴러 한번을 툭 구르니 앞이 번 듯 높았네 두 번을 구르니 뒤가 점점 멀었다. 머리 위에 푸른 버들은 올을 따라서 흔들 발 밑에 나는 티끌은 바람을 쫓아서 일어나고 해당화 그늘 속의 이리 가고 저리 갈 제"
판소리 춘향가 중에서 춘향이가 그네 타는 장면입니다. 오늘은 예부터 설날, 한식, 한가위와 함께 4대 명절인 단오로 이날의 세시풍속으로는 남성들은 씨름을, 여성들은 그네를 즐겨 탔으며, 여성들은 창포물에 머리를 감았습니다. 또 올해도 더위를 타지 말고 건강하라는 뜻으로 부채를 선물하기도 합니다. 또 단오날 정오에 대추나무 가지를 치거나 가지 사이에 돌을 끼워 놓아 더 많은 열매가 열리기를 기원하는 "대추나무 시집 보내기" 풍습도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