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주족을 기억하시는 분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숙신ㆍ읍루ㆍ물길ㆍ말갈ㆍ여진 따위의 만주족이 옛날엔 많이 살고 있었고, 그들은 북방기마민족으로써 한때 중국의 한족(漢族)을 지배했던 시절이 있었지만 대부분 한족에 동화되어 이제 그 흔적조차도 없어질 정도입니다.
얼마 전 연변대학교 김병민 총장과 대담을 한 적이 있었습니다. 연변대학교는 동북3성에서 이름난 명문대학이며, 교수의 75%가 조선족일 정도입니다. 대담 중 김 총장은 “만주족은 말에서 내리면서 이미 끝났다.”라는 말을 했습니다. 이는 ‘중의법’입니다. “말”은 만주족이 타던 말을 말하기도 하지만 그들의 언어 “말”을 뜻하기도 합니다. 만주족은 말에서도 내렸지만 그들의 언어를 잊은 탓에 자신들을 잃어버린 것이라는 뜻입니다. 하지만, 조선족은 한국어를 잊지 않은 탓에 아직도 한족에 동화되지 않고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며 살아갑니다.
(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697. 단오의 시절음식, 수리떡과 약떡 (2006/05/31)
단오에 즐겨먹는 시절음식으로는 수리떡과 약떡이 있습니다. '동국세시기 (東國歲時記)'에 의하면 "이 날은 쑥잎을 따다가 찌고 멥쌀가루 속에 넣어 반죽을 하여 수레바퀴 모양으로 빚어서 떡을 만들어 먹는다"라는 풍속이 전하는데 이것이 바로 수리떡입니다. 약떡은 전라남도 지역에서 전하는 시절음식으로 단오 전날 밤이슬을 맞혀 두었던 여러 가지 풀을 가지고 단오날 아침에 떡을 해 먹는 떡이지요. 앵두가 제철인 단오 무렵이면 앵두화채를 만들어 먹고, 창포주(창포로 담근 술) 등의 약주를 마셔 재액을 예방하려 하였습니다.
단오날 중에서도 오시(午時:오전 11시∼오후 1시)가 가장 양기가 왕성한 시각이라 하여 농가에서는 약쑥, 익모초, 찔레꽃 등을 따서 말려두며, 오시에 뜯은 약쑥을 다발로 묶어서 대문 옆에 세워두면 재액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