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한서(後漢書)’나 ‘삼국지(三國志)’ 등 중국의 사서들에는 부여나 예맥, 옥저 사람에 대해서 ‘체격이 크고 굳세고 용감하며, 우직하고 건실하며 근엄하고 후덕하다. 또 남의 나라를 침략하지 않는다.’라고 후하게 평가해 놓았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사서들에서 중국인들은 이 부여나 예맥, 옥저의 후손들인 고구려 사람들을 “성질이 포악하고 성급하며 싸움 잘하고 노략질을 일삼는다.”라고 써 놓습니다. 또 지금도 공연하는 중국의 전통예술인 경극에는 연개소문이 당태종을 쫓는 무서운 사람으로 묘사됩니다. 수와 당이 대군을 이끌고 침략을 했지만 번번이 패퇴한 그들이 ‘오죽했으면 고구려를 그렇게 표현했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동북공정에서 우기는 것처럼 고구려 역사가 자기네 것이라면 자신들의 오래된 사서는 물론 전통예술까지 그렇게 표현할 까닭이 없을 것입니다.
(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173. 한약재 ‘지초’는 불로초로 불렸습니다. (2004/12/19)
우리 전통술 중에 진도 토산물인 ‘홍주’가 있습니다. 홍옥처럼 붉은 색이어서 ‘홍주(紅酒)’라 했는데 이것은 ‘지초(芝草)’라는 한약재를 사용하여 빚습니다. 이 ‘지초’는 여러해살이 약초로 피를 깨끗하게 하고, 피를 더 만들어지게 하며, 피가 몸속에서 잘 돌게 하는데 씁니다.
‘지초’는 음양의 이치에 따라 자라기 때문에 지초 하나를 보면 반드시 그 옆에 또 하나가 있고, 꽃이나 씨방이 항상 서로 마주보고 수그립니다. 이래서 예부터 ‘지초’를 신령스러운 식물로 믿었습니다. ‘지초’의 속에는 빨간 물이 고여 있는데 이 물을 먹으면 취하여 몸이 붉어지고, 2~3일 실신상태가 된다고 합니다. 하지만 깨어나면 만병이 낫고, 흰머리가 검어지며, 노인도 왕성한 힘이 생겨 장수한다고 전해옵니다. 그래서 이 ‘지초’를 ‘불로초’라고 부르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