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태조실록의 기록에 보면 문익점이 원나라에 갔다가 돌아올 때에 목면나무의 씨 십여 개를 따서 주머니에 넣고 돌아왔다.”라고 쓰여 있습니다. 그런데 그 가운데 다 실패하고 문익점의 장인이 심은 한 개만 성공했지요. 그 까닭은 사람들은 재배방법을 몰라서 그런 것으로 압니다.
하지만, 그것은 재배방법을 몰랐던 때문이 아니라 목화에 맞는 기후조건이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문익검이 들여온 목화씨는 인도면으로 우리나라의 기후와는 맞지 않아 실패했고, 그나마 남쪽지방 따뜻한 곳에 재배했기에 한 개라도 건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중국 신강자치지구 고창이란 곳과 함께 단군조선 때부터 초면이 자생했는데 초면은 우리의 기후와 맞는 품종이었지요. 또 인도면은 나무이며, 꽃의 크기가 술잔만 하지만, 초면은 풀이고 흰 버들개지처럼 꽃이 작다고 합니다.
참고 : “한국 고대 복식”, 박선희, 지식산업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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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336. 우리 배개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 (2005/05/31)
우리 겨레는 다양한 베개를 만들어 썼습니다. 그중 구봉침은 신혼부부가 쓰던 베개로 부부의 금슬과 자식을 많이 낳기를 기원하는 뜻으로 좌우의 베갯모에 9마리의 봉황식구를 화려하게 수놓은 구봉문(九鳳紋)이 있습니다. 또 나무를 상자 모양으로 짜고 서랍을 두고 비녀나 빗 따위의 화장용구를 넣어두는 ‘퇴침’, 여름철 주로 서민층에서 썼고, 상류사회서 쓰던 것으로 세공이 뛰어난 ‘목침’도 있습니다.
또 자기로 만든 것으로 머리를 식히기 위해 서재에서 잠깐 쉴 때에 썼던 ‘도침’, 긴 사각형의 부들로 엮은 작은 방석을 몇 장씩 겹쳐서 만든 ‘면침’, 6∼8개의 골을 내고 골마다 수를 놓고 속에는 겨를 넣어 베갯잇을 씌운 ‘골침’, 늙도록 눈을 밝게 해준다는 돌로 만든 ‘돌베개’ 등이 있으며, 국화꽃잎 말린 것을 베개 속에 넣은 ‘국화베개’, 결명자를 넣어 눈이 밝아진다는 ‘결명자베개’, 녹두베개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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