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불 옆에 둘러 앉아 노래를 부르고 이야기 하였다. 나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노래를 모두에게 가르쳐 주었다. 우리민요 아리랑, 우리는 이 노래를 부르고 모두 울었다. 중국 사람들은 이 노래가 아주 마음에 들어서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위는 김산이란 혁명가가 소비에트구역 전투에서 패하고, 다른 두 명의 조선인과 8명의 중국인이 함께 탈출하는 과정에서 식량을 구하기 위해 헤매던 중 아리랑을 부른 장면으로 님 웨일즈가 쓴 “Song of Ariran”이란 책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김산은 일제강점기 일본에 저항하던 혁명가였지만 체포되어 일본의 감옥에서 고통을 받았고, 일본의 간첩으로 오인되어 중국공산당에게 처형당했는데 그의 파란만장한 생애에서 아리랑은 삶을 지탱하던 노래였답니다. 그 “Song of Ariran”이 최근 신나라에 의해 음반으로 출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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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298. 무슨 말인지 이해가 안 되는 번역서들 (2005/04/23)
한 마케팅 번역서는 편집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마케팅에도 많은 돈을 썼습니다. 그런데 글쓴이가 서울대 언어학과와 통역대학원을 졸업하고,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며, 마케팅 전문가가 감수까지 한 이 책은 읽기가 참 어려웠습니다. "내가 음반을 구입하는 대형매장은 유일하게 버진Virgin뿐이다.(최고의 소형 매장은 시애틀의 히어Hear다. 시도해보시길)” 굳이 최고의 소형 매장은 왜 들추고, ‘시도해보시길’이란 말은 왜 썼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리제너리스트 같은 혁신적인 제품이 있으니 보톡스 주사는 생각할 필요도 없지요.” 앞뒤를 아무리 읽어보아도 왜 보톡스 주사가 필요 없는지 말의 뜻이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이 책뿐 아니라 많은 번역서가 이렇습니다. 그것은 영어공부만 열심히 했지 국어공부를 소홀히 한 탓이 아닐까요? 우리의 정서와 환경 그리고 우리 어법에 맞도록 번역해야 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