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세종은 밤낮으로 책만 읽은 공부벌레였는지, 태종이 그를 세자로 선택하면서 “정치를 안다”고 했는데, 그것은 무슨 의미가 있을지, 12월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허다한 대선후보들이 난립하고 있는 요즘, 우리는 어떤 기준으로 ‘대한민국의 미래’를 뽑아야 할지를 알고 싶지 않은가요? “제왕학은 왕위 된 후의 통치술에 관한 것이지, 왕위에 오르는 기술을 가르치는 학문이 아니다”라고 하지만, 세종이 양녕대군을 제치고 임금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분명 그 ‘까닭’과 ‘기술’이 있었다고 합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세종국가경영연구소에서는 이런 내용으로 2007년 세종실록학교를 오는 7월 19일부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엽니다. 강의는 박현모 교수 등 세종시대를 전공한 5명의 학자들에 의해 매주 목요일 오후 1시 30분부터 5시 30까지 6주간에 걸쳐 진행됩니다.
문의 ☎ 02-567-8806, 우경아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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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693. 살짝 비껴 올라간 기와집 처마의 아름다움 (2006/05/26)
끝을 살짝 들어 올린 기외지붕의 멋을 아십니까? 중국의 지붕을 보면 처마가 하늘로 치솟아 올라 과장이 심하다는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그런가하면 일본의 지붕은 단조롭고 직선적인 맛을 줍니다. 하지만, 한국의 지붕은 살짝 들어 올려 은근한 아름다움과 우아하면서도 담담한 곡선으로 자연미가 넘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 은근한 곡선의 아름다움은 기와집의 처마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복을 입을 때 신는 버선도 코를 살짝 들어 올렸습니다. 또 한복 저고리 섶의 맨 아래엔 역시 살짝 들어 올려 섶코를 만들어낸 도련선의 아름다움이 있고, 소매 아래엔 은근한 곡선으로 들어 올린 배래선이 기가 막힙니다. 우리 겨레는 집을 지어도, 또 옷을 지어도 과장을 하지 않고, 그렇다고 경직되지 않는 자연스런 멋을 살리려 한 것입니다. 어쩌면 그 은근한 아름다움이 우리 겨레의 슬기로움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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