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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오름(일명 서검은이)

마감된 자료-------/플래닛에있던글

by 자청비 2007. 7. 2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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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토요일만 되면 비가 오는 바람에 미루고 미루던 검은오름 산행을 했습니다. 아직 장마철인지라 역시 비가 올 듯 했지만 이번 만큼은 강행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새벽녘에 비가 내려 안되나 우려했는데 아침이 되니까 비가 갰습니다. 도교육청에서 일행을 만나 동부산업도로를 타고 처음 갈 땐 괜찮았는데 거문오름 초입을 찾아 올라가기 시작하자 비가 내렸습니다. 만약에 대비해 비옷도 준비했던터라 비옷을 입고 그냥 강행했지요. 비맞으면서 산행하는 맛도 쏠쏠하거든요. 비는 오락가락했습니다. 그런데 검은오름은 덤불과 숲으로 뒤덮여 원시림을 방불케 합니다. 제법 사람들이 많이 왔다 간 것 같지만 여름철이라 풀이 무성하게 자라 길을 뒤덮은 상태입니다. 게다가 비가 내려 풀마다 물방울을 머금고 있는 터라 헤치고 지나갈 때마다 물방울이 후두둑 떨어지는 것이 귀찮으면서도 한편으론 재밌기도 했습니다.

정상에 오르고 능선을 따라 돌 즈음 가늘던 비가 두꺼워지더니 한참을 퍼부었습니다. 잠시 숲에서 비를 피했습니다. 10분쯤 기다렸는데도 비가 멈출 기색을 보이지 않아 그냥 내려가는데 길이 비에 젖어 매우 미끄러웠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하면서 오름을 한바퀴 돌고 나왔는데 거멀창(굴)은 보지를 못했습니다. 

검은오름에서 내려오고 나서 인근에 있는 우진제비오름으로 향했습니다. 오름산행가서 한 곳만 갔다오면 너무 심심하거든요. 최소한 두 개는 올라가야 좀 맛이 남지요. 그런데 함께 간 딸애가 약속있다고 빨리가야 한다고 다시 투덜댑니다. 빨리 산행마치면 충분히 약속에 맞게 갈 수 있다고 달래고는 곧바로 올라가기 시작했습니다. 여기는 올라가는 길이 깎아지른 듯 했는데 내려오는 길도 만만치 않더이다. 그리고 산을 타고 도는 동안 풀이 우거져 여차하면 길 잃기 십상이겠더라구요.

암튼 산등성이를 타서 한바퀴돌고 내려온 다음 남조로 조천쪽 항아리식당(?)인가 가서 막걸리 한사발에 동치미국수 한그릇 때리고 제주시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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