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속 스님이 달빛을 탐내더니 / 병 속에 달까지 같이 담았네 / 절에 돌아와서야 깨달았지 / 물을 쏟으니 달도 없어진다는 것을(山僧貪月色 竝汲一甁中 到寺方應覺 甁傾月亦空)
위 글은 고려시대 문신이며, 문장가인 이규보가 쓴 “우물 속의 달(井中月)”이라는 한시입니다. 이규보는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 ‘백운소설(白雲小說)’, ‘국선생전 (麴先生傳)’ 등의 책을 냈으며, 몽골군이 침입하자 ‘진정표(陳情表)’로써 격퇴한 명문장가였습니다. 그런데 이규보는 이 한시를 어떤 생각으로 썼을까요? 이 한시는 사람에 따라 다르게 해석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사람들은 탐내지 말아야할 것도 탐을 내지만, 그것은 우물 속의 달처럼 허무하게 없어진 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하나는 ‘있어도 없고, 없어도 있는 것이 인생’이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어떻게 해석하든 이 시는 아름다움과 함께 교훈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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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515. 세계 최강의 정예부대, 고구려 군대 (2005/11/26)
고구려 광개토대왕은 넓은 영토의 동아시아를 호령했는데 이는 막강한 군사력이 뒷받침되었기 때문입니다. 한국방송의 ‘에이취디 역사스페셜’과 이를 토대로 나온 책 ‘고구려, 천하의 중심을 선포하다.’에서는 당시의 군대 모습을 분석하여 동시대에 서양에 있었던 막강 로마 보병과 비교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고구려의 갑옷은 철 조각들을 촘촘히 이어 만든 철갑으로 유연성이 높은 데 비해 로마 병사들은 대부분 판갑을 입었는데 판갑은 무거운데다가 병사가 몸을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가 없는 비효율적인 것이었습니다. 또 고구려 기병의 병사는 물론 말도 갑옷을 입히고 있습니다. 또 고구려 기병에는 말을 탈 때 두 발을 고정하는 ‘등자(鐙子)’라는 장치가 있었는데 로마 기병에는 없습니다. 이 때문에 광개토대왕 당시의 고구려 군대는 세계에서 가장 막강한 군대였을 거라고합니다.
참고 : “고구려, 천하의 중심을 선포하다.” 한국방송 ‘에이취디 역사스페셜’ 원작, 효형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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