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사대부들이 평상시에 간편하게 입는 옷인 편복(便服)에는 심의ᆞ학창의ᆞ 중단ᆞ적의 따위가 있었는데 이들 옷에는 모두 가선이 둘러 있었습니다. 또 여성들의 회장저고리에도 가선의 풍습은 남아 있지요. 가선은 옷의 소매끝, 깃, 섶, 도련 등에 다른 빛깔의 옷감을 두르는 것을 말합니다. 이 풍습은 삼국시대부터 시작하여 고려ᆞ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이어졌습니다. 가선은 주로 붉은빛이나 검정빛깔이 많았지만 파랑, 흰빛들도 있었습니다.
상대시대의 가선은 모피를 옷 안에 넣고, 겉에는 옷감으로 지은 옷에 모피가 약간 밖으로 드러내도록 한 것으로 실용성이 주였습니다. 하지만, 나중엔 이 가선은 점차 장식용이 되어갑니다. 가선은 우리 겨레가 입었던 옷의 또 다른 아름다움인데 지금의 한복에도 응용해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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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477. 국악기 중 ‘축’과 ‘어’를 아십니까? (2005/10/19)
조선시대 역대 왕과 왕비의 신위를 모셔 놓은 사당(종묘)에서 지내는 제사는 종묘제례이고, 여기서 연주하는 음악인 종묘제례악에 사용하는 악기 중에는 ‘축’, ‘어’ 따위의 독특한 것들이 있습니다.
이중 ‘축(柷)’은 고려 예종 때 송나라에서 들여온 악기로 둥근 구멍이 뚫린 나무상자에 꽂힌 방망이채를 위에서 아래로 내려쳐 소리를 냅니다. 종묘제례악이나 문묘제례악(공자에게 제사 지낼 때 연주하는 음악)을 시작할 때 진고(북의 한 가지)와 함께 사용됩니다.
또 ‘어(敔)’는 엎드린 호랑이의 모양으로 나무를 깎아 만들었는데 호랑이의 등에 27개의 톱니가 있습니다. 연주할 때는 9조각으로 갈라진 대나무 채로 먼저 호랑이 머리를 3번 치고, 이어 톱니를 대나무 채로 3번 긁어내립니다. 역시 송나라에서 들여온 후 종묘 및 문묘제례악에서 끝남을 알리는 신호악기로 사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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