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겨레는 예부터 수박화채에다 소금을 뿌려 먹었으며, 복숭아에 소금을 쳐서 끓여 받친 즙으로 지은 밥(반도반:蟠桃飯)을 먹었습니다. 이렇게 여름철 음식에 소금을 쓴 것은 지나친 체열의 손실과 땀의 과잉 분비로 인한 체액 손실 및 나트륨 손실이 오는데 이에 따라 전해질의 혼란이 올 수 있으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 소금을 보충하는 조상들의 슬기로움입니다.
또 여름엔 땀으로 체내의 질소가 많이 빠져나가 단백질 보충이 필요한데 콩국수는 이에 적당한 음식이지요. 한편 여름철은 청량음료의 남용으로 식욕이 부진하고, 소화 장애가 심해지기도 하는데 이때는 식초가 많은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또 식초는 체질이 산성화되는 것을 예방해주며, 여름철 음식 변질에 따른 식중독도 미연에 막아주고, 물갈이로 인한 배탈 설사도 예방해 주거나 손쉽게 치료해 주는 구실까지 해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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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415. 실바람부터 싹쓸바람까지 바람의 종류 (2005/08/18)
아직 여름의 막바지 더위가 극성입니다. 이런 여름에 시원한 바람 한줌은 정말 고 맙기까지 합니다. 이 바람을 불어오는 방향으로 구분한 우리말 이름을 보면 ‘샛바람 (동풍)’, ‘하늬바람(서풍)’, ‘맞바람(마파람:남풍)’, ‘높바람(뒷바람:북풍)’ 따위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바람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바람의 세기(보퍼트 13 등급)가 있습니다. 기상청은 이 등급에 맞춰 우리말 이름을 붙여 놓았습니다. 연기가 똑바로 올라가 바람이 거의 없는 상태(풍속 초당 0~0.2미터)는 '고요', 풍향계에는 기록되지 않지만 연기가 날리는 모양으로 보아 알 수 있는 ‘실바람(0.3~1.5미터)'부터 시작하여 '남실바람', ‘들바람’, ‘건들바람’, ‘된바람’, ‘센바람’, ‘큰바람’, ‘큰센바람’, ‘노대바람’, ‘왕바람’이 있으며, 지상 10미터 높이의 풍속이 초속 32.7미터 이상으로 육지의 모든 것을 쓸어갈 만큼 피해가 아주 격심한 것을 ‘싹쓸바람’이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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