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토요일은 비가 추적추적 내렸습니다. 곡식이 익어가는 계절에 굵고 거세게
퍼붓는 ‘자드락비’, 굵은 빗줄기가 세찬 바람을 타고 몰아치며 채찍으로 바닥을
후려치듯 좍좍 쏟아져 내리는 ‘채찍비’가 아니어서 다행이었습니다. 이젠 완연한
가을이겠지요. 가을비와 관련한 속담을 찾아봅니다.
“가을비는 빗자루로도 피한다.”는 보통 가을에 오는 비는 적게 오기 때문에
빗자루로도 가려 막을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와 비슷한 말로 “가을비는 장인
구렛나루 밑에서도 피한다.”란 것이 있는데 가을비가 빗방울 하나하나는 굵은
듯하지만 비의 양도 적고, 빗줄기가 촘촘하지 못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말이겠지요.
그런가하면 “가을비는 내복 한 벌”이란 속담도 있는데 가을비가 내린 뒤에
갑작스럽게 추위가 시작되면 추위를 느끼기 때문에 내복을 꺼내 입는다는
뜻입니다. 또 “가을비가 잦으면 춥지 않다.”라는 속담은 대륙성 고기압이 제대로
발달하지 못해 비가 자주 오는 것이므로 추위가 늦게 온다는 것을 뜻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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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133. 민요는 무엇이고, 어떤 종류가 있을까? (2004/11/08)
민요(民謠)는 한 겨레가 살아온 삶의 모습과 과정이 입에서 입으로 전해지며,
노래의 형태로 나타나 정착된 것입니다. 그래서 민요에는 민중이나 생활
공동체의 아름다움과 정서가 담겨 자연스레 생깁니다. 또한 일정한 형식이나
악보가 없이 전승되는 음악이기 때문에 시간의 흐름에 따라 많은 변화가 생기게
됩니다. 민요는 보통 지역적 특성에 따라 경기민요, 남도민요, 동부민요, 서도민요,
제주민요 따위로 나눕니다.
민요는 또 농사지을 때 부르는 '농요(農謠)', 고기를 잡으면서 부르는 '어요
(魚謠)'와 기타 노동요(勞動謠), 특별한 행사의 '의식요(儀式謠)', 여자들의 '부녀요
(婦女謠)', 어린이의 '동요(童謠)' 따위로 나눕니다. 이성천 선생은 "아무나 노래할
수 있는 것이 민요이고, 어떠한 사설을 붙여도 좋은 것이 민요이다. 생활 속에서
일어나는 슬프고도 기쁜 감정을 스스럼없이 노래하는 것도 민요이다."라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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