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세종임금이 훈민정음을 반포한 지 561돌이 되는 한글날입니다. 그런데 우리의 소중한 한글이 영어 때문에 숨이 막힐 지경입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곳곳에 영어마을을 짓더니 부산시와 인천시 그리고 경남 밀양시, 제주도 서귀포에는 한글을 외면하고 아예 1조 원까지 들여 영어도시를 짓는다고 합니다.
이래서 안 된다고 한글문화연구회 박용수 이사장이 중심이 된 “나라말살리기서명운동 본부”가 일어섰습니다. 그 단체는 지난 7일 탑골공원 삼일문 앞에서 길거리 서명운동을 했습니다. 오늘 한글날도 아침 10시부터 정부의 한글날 행사가 벌어지는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또 길거리 서명운동을 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서울시의회 박주웅 의장을 비롯하여 홍사립 동대문구청장 등에게도 이미 서명을 받아두었습니다. 이들은 10월 말까지 1차 서명을 받고서 이를 모아 대통령 후보들에게 한글 사랑에 대한 다짐을 종용하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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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821. 한로 때는 국화전, 국화술, 추어탕을 먹습니다 (2006/10/07)
내일은 24절기의 열일곱 번째인 한로(寒露)인데 한로는 찰 '한(寒)', 이슬 '로(露)'로 공기가 선선해지면서 이슬이 찬 공기를 만나서 서리로 변하기 직전이란 듯입니다. 옛 사람들은 이때를 3후로 나누어 초후에는 기러기가 초대를 받은 듯 모여들고, 중후에는 참새가 적어지고, 말후에는 국화가 노랗게 핀다고 하였습니다.
한로를 전후하여 국화전을 지지고 국화술을 담그며, 온갖 모임이나 놀이를 합니다. 또 이때에는 높은 산에 올라가 수유 열매를 머리에 꽂으면 잡귀를 쫓을 수 있다고 믿는데, 이는 수유열매가 붉은 자줏빛으로 붉은색이 귀신을 쫓는 힘을 가지고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한로와 상강에는 시절음식으로 추어탕(鰍魚湯)을 즐겼습니다. 한의학 책인 ‘본초강목’에는 미꾸라지가 양기를 돋운다고 쓰여 있습니다. 가을(秋)에 누렇게 살찌는 가을 고기라는 뜻으로 미꾸라지를 추어(鰍魚)라 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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