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사기≫ 신라본기 편 헌안왕 4년의 기록에는 신라 제48대 경문왕이 된 김응렴이 화랑의 우두머리인 국선이었을 때 헌안왕이 그에게 “행실을 본받을 만한 사람을 본 일이 있는가?”고 묻는 대목이 나옵니다. 이 물음에 응렴은 “세 사람이 있는데 한 사람은 귀한 집 자제이면서 남과 사귐에는 자기를 먼저 내세우지 않고 남을 높여 주었으며, 또 한 사람은 부자여서 좋은 옷을 입을 수 있는데도 늘 모시와 삼베만 입으면서도 즐거워했습니다. 그리고 한 사람은 권세와 영화를 누리고 있었으나 한 번도 주위 사람에게 위세를 부리지 않았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헌안왕은 응렴을 사위로 점찍었습니다. 그 뒤 헌안왕이 세상을 뜨면서 유언을 남겨 응렴을 임금으로 세우라고 했고, 응렴은 제48대 임금으로 오릅니다. 이 내용은 우리가 세상을 살면서 늘 염두에 두어야 할 가르침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