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을 비롯한 부여, 예, 삼한 등 우리 상고시대의 풍속은 어땠을까요? 고조선의 “범금8조(犯禁八條)”를 보면 사람을 죽인 자는 사형에 처하고, 남에게 상해를 입힌 자는 곡물로 배상하고, 남의 물건을 훔친 자는 그 집의 노예로 삼는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것은 고조선 사회가 사유재산을 인정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런가 하면 고조선 부인들은 정절이 있으며, 신의가 있고, 음탕하지 않다는 기록이 있을 정도입니다. 또 ≪삼국지≫ “위서동이전” ‘예조’에 동예에서는 동성끼리 혼인하지 않았다고 하며, ≪후한서≫ “동이열전” ‘부여조’에 부여에서 남녀 모두 음란한 짓을 하면 죽였는데 투기하는 부녀자는 죽인 뒤 산 위에 버려두어 썩게 했다는 기록이 보입니다. 그런 기록들을 보면 우리 상고시대는 도덕성이 높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참고 : ≪고조선은 대륙의 지배자였다≫, 이덕일ㆍ김병기, 역사의아침
![](http://www.solsol21.org/bbs/images/dcmr/13/bgb.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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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690. 신윤복 그림, 월하정인 이야기 2006/05/23
신윤복은 김홍도, 김득신(金得臣)과 더불어 조선 3대 풍속화가입니다. 이 신윤복의 '혜원풍속도첩(蕙園風俗圖帖)' 중에서 ‘월하정인(月下情人)’이란 그림은 늦은 밤 담 모퉁이에서 만난 한 쌍의 남녀를 그렸습니다. 넓은 갓에 벼슬하지 못한 선비가 입던 겉옷인 중치막을 입은 사내와 부녀자가 나들이할 때, 머리와 몸 윗부분을 가리어 쓰던 치마인 쓰개치마를 쓴 여인이 초승달 아래서 밀회를 즐기는 그림입니다.
그림 중 담벼락 한쪽에는 이런 글귀가 쓰여있습니다. "달은 기울어 밤 깊은 삼경인데, 두 사람 마음은 두 사람이 안다(月沈沈夜三更 兩人心事兩人知)." 정인 두 사람 마음은 두 사람만이 알겠지요. 그런데 한밤중 삼경(밤 11시~1시)에 과연 남녀가 밀회를 즐길 수 있을까요? 조선시대 한해 중 통금이 없던 날, 정월대보름이나 부처님 오신 날 중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아 그런데 초승달이 뒤집혔네요.
![](http://www.solsol21.com/bbs/images/dcmr/601~700/whji.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