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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초소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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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청비 2008. 8. 14. 15: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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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우리는 불초소생이 아닐까?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2008. 08. 14.
 
 

 

 

      
      “불초소생(不肖小生)”이란 말을 아시나요? 예전 사람들은 부모님께 편지를 쓸 땐
      꼭 이 불초소생이란 말을 썼습니다. 이 말은 매우 훌륭하신 부모님을 이 자식이
      못나고 모자라서 감히 부모님을 닮지 못했다는 뜻입니다. 부모님에 대한 겸양어로
      쓰이는 말이지요.

 

      닮지 않았다는 데는 육체적인 것과 정신적인 것이 있습니다. 우리 겨레는 원래
      곡류와 채소를 많이 먹어 얼굴이 네모났는데 지금의 후손은 서양에서 들어온
      부드러운 음식만 먹어 달걀형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얼굴이 조상을 닮지 않았다는
      것인데 그 탓에 여러 가지 병이 늘었다고 합니다. 정신적인 면은 이웃과 자연과
      더불어 살았던 삶이 이웃과 자연을 외면해서 자신이나 식구만 위하는 이기적인
      삶으로 변한 것입니다. 이것들이야말로 우리가 반성하고 고쳐나가야 할 진정
      불초소생의 모습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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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693. 살짝 비껴 올라간 기와집 처마의 아름다움 2006/05/26

          

      끝을 살짝 들어 올린 기외지붕의 멋을 아십니까? 중국의 지붕을 보면 처마가 하늘로
      치솟아 올라 과장이 심하다는 느낌을 준다고 합니다. 그런가하면 일본의 지붕은
      단조롭고 직선적인 맛을 줍니다. 하지만, 한국의 지붕은 살짝 들어 올려 은근한
      아름다움과 우아하면서도 담담한 곡선으로 자연미가 넘친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그 은근한 곡선의 아름다움은 기와집의 처마에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한복을 입을
      때 신는 버선도 코를 살짝 들어 올렸습니다. 또 한복 저고리 섶의 맨 아래엔 역시
      살짝 들어 올려 섶코를 만들어낸 도련선의 아름다움이 있고, 소매 아래엔 은근한
      곡선으로 들어 올린 배래선이 기가 막힙니다. 우리 겨레는 집을 지어도, 또 옷을
      지어도 과장을 하지 않고, 그렇다고 경직되지 않는 자연스런 멋을 살리려 한
      것입니다. 어쩌면 그 은근한 아름다움이 우리 겨레의 슬기로움이 아닐까요?

 

                             

<푸른솔겨레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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