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속에 보면 삼칠일 얘기가 있습니다. 삼칠일은 이레를 세 번 지낸다는 것으로, 즉 21일을 뜻하는데 민속에서 금기하는 때로 되어 있습니다. 특히 출산풍속에서 중요한 날로 아기를 낳으면 초이렛날, 두 이렛날, 세 이렛날에는 밥과 국을 마련하여 삼신할머니에게 올립니다. 또한 삼칠일 동안 출산을 했음을 알리고 액을 막기 위하여 금줄을 쳐 두는데 이 기간 동안에는 상을 당하는 등 부정한 사람 등의 드나듦을 막아 부정 타는 것을 방지합니다.
또 단군신화에서 보면 환웅이 곰과 범에게 쑥과 마늘을 먹고 100일 동안 햇빛을 보지 말하고 했지만 삼칠일인 21일 만에 곰이 인간으로 변신했습니다. 단군신화에서 곰이 삼칠일 만에 사람이 되었다는 것은 삼칠일이 부정을 쫓고 소원을 성취시키는 주술적 효과를 나타내고 있음을 암시했던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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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804. 뜨게부부는 가시버시가 아닙니다 2006/09/20
정식으로 결혼을 하지 않고 우연히 만나서 어울려 사는 남녀 즉, 동거하는 남녀를 ‘뜨게부부’라고 합니다. ‘뜨게’는 ‘흉내 내어 그와 똑같게 하다’라는 뜻으로 ‘흉내
낸 부부’를 말합니다. 따라서 ‘뜨게부부’는 ‘가시버시’가 아닙니다. ‘가시버시’는
부부를 낮추어 부르는 말입니다. 결혼 청첩장 등에서 ‘저희 부부는...’라는 말을
쓰기보다는 ‘저희 가시버시는...’라는 말을 쓰면 더 멋지지 않을까요?
사람관계를 이르는 말로 ‘남진아비’, ‘자치동갑’, ‘풋낯’, ‘너나들이’, ‘옴살’ 따위가
있습니다. ‘남진아비’는 ‘유부남’, ‘남진어미’는 ‘유부녀’를 말하고, ‘자치동갑’은
나이차가 조금 나지만 서로 친구처럼 지내는 사이를 뜻합니다. 또 ‘풋낯’은 서로
겨우 낯을 아는 정도의 사이이고, ‘너나들이’는 서로 ‘너’, ‘나’하고 부르며, 터놓고
허물없이 지내는 사이입니다. ‘옴살’은 마치 한 몸 같이 친하고 가까운 사이를
말하는 것이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