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한가위를 며칠 앞두고 방송에서는 한복을 입은 모습들이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한복연구가라며 특별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보내기도 합니다. 그런데 참으로 아쉬운 부분은 한복연구가들이 한복을 입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입으로는 한복의 아름다움이나 훌륭함을 극구 칭찬하면서도 정작 본인은 입지 않으니 참 안타까운 것입니다.
몇 년 전 한 대학에서는 한복국제학술대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토론자로 그 자리에 참석했었지요. 그런데 백여 명의 참석자 가운데 한복을 입은 사람은 저 밖에 없었습니다. 특히 그 자리엔 한복계의 유명한 인사도 참여해 격려사를 해주기도 했지만 그도 역시 안 입기는 마찬가지였죠. 그래서 저는 토론시간을 모두 써서 그 이야기만 했습니다. 일반이이 입지 않는 것은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한복 전문가들이 한복을 입지 않는다는 것은 도덕성도 프로정신도 없는 모습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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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820. ‘한가위’인가, ‘추석‘인가? 2006/10/06
우리 겨레의 가장 큰 명절, 한가위는 추석, 가배절, 중추절, 가위, 가윗날로도 부릅니다. 하지만, 요즘은 이 가운데서 ‘추석’이란 말을 가장 많이 쓰는 듯합니다. 그럼 어떤 말을 쓰는 것이 좋을까요?
한가위의 다른 이름인 중추절(仲秋節)은 가을을 초추(初秋), 중추(仲秋), 종추(終秋) 달로 나누어 음력 8월 가운데에 들었으므로 붙은 이름입니다. 추석이라는 말은 ‘예기 (禮記:옛 중국 유가(儒家)의 경전)’의 '조춘일(朝春日) 추석월(秋夕月)'에서 나온 것이라는 설과 중국에서 중추(中秋), 추중, 칠석, 월석 등의 말을 쓰는데 중추의 추(秋)와 월석의 석(夕)을 따서 "추석(秋夕)"이라 한 것이라는 주장들이 있습니다. 더 많이 쓰이는 ‘추석’은 어원이 명확하지 않을뿐더러 중국에서 유래된 것이어서 토박이말 ‘한가위’라고 부르는 것이 더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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