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이 지정한 중요무형문화재 가운데는 제35호 조각장이란 것도 있습니다. ‘조각장(彫刻匠)’은 금속제 그릇이나 물건의 표면에 무늬를 새겨 장식하는 기능이나 기능을 가진 사람으로, ‘조이장’이라고도 합니다. 금속조각은 청동기시대 때부터 시작되었는데 고려시대에 매우 발전했습니다. 고종 때 펴낸 법전인 ≪대전회통 (大典會通)≫에 의하면 조각장은 경공장(京工匠)으로 공조(工曹)에 속하였습니다. 당시 장인의 수는 55종에 255명이었는데 그 중 금속공예관련이 12종 80명이나 되어 그 비중을 짐작할 수 있었지요.
개화기 이후에는 서울 광교 개천(지금 청계전) 주변에 은방도가(銀房都家)가 몰려 있어서 금은 세공의 중심이 되었답니다. 은방도가는 대공방(大工房)과 세공방 (細工房)으로 나뉘어 있었는데 대공방에서는 주전자·담배합·신선로 등 큰 것을 만들었고, 세공방에서는 비녀·가락지·방울·노리개 등 여러 가지 패물과 수저를 만들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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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196. 호박풀때기를 아십니까? 2005/01/11
가을철에 시장에서 누렇게 익은 늙은 호박을 보면 고향생각이 납니다. 우리 조상들은 이 늙은 호박으로 여러 가지 음식을 해먹었습니다. 어떤 음식점에서는 ‘호박수제비’나 ‘호박죽’을 팔기도 하며, ‘호박김치’도 있고, ‘호박떡’, ‘호박범벅’도 별미입니다.
그런가 하면 충북 영동에서는 ‘호박풀때기’라는 걸 해먹습니다. 늙은 호박을 푹 삶아 체에 걸러서 고구마, 팥, 콩 따위를 함께 넣어 끓이다가 찹쌀을 넣어서 끈기있게 합니다. 되직하게 되면 소금과 설탕으로 간을 맞추어 먹습니다. 음력 섣달 초닷새에 ‘호박풀때기’를 해먹으면 다음 해 농사가 잘된다고 믿습니다.
호박에는 머리를 좋게하는 레시틴과 필수아미노산이 많아 두뇌발달에 좋다고 하며, 혈압강하작용, 바이러스와 발암물질 억제작용, 항산화 작용, 이뇨 작용, 담석증 예방, 감기 예방에 좋고, 몸을 따뜻하게 하므로 냉증이 있는 사람에게도 아주 좋다고 합니다. (참고:‘한국민속종합보고서’, 문화재관리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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