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대학자들의 자식교육법은 바로 편지로 이루어졌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한국 철학의 큰 봉우리인 퇴계는 아들 준에게 613여 통, 손자 안도에게 125통의 편지를 썼고 아들과 손자, 후손에게 무려 1,300여 통의 편지를 썼지요. 또 492권이라는 엄청난 책을 펴낸 다산 정약용도 유배기간 중에도 자녀교육에 결코 소홀히 하지 않았습니다. 유배 18년 동안에 다산은 두 아들과 100여 통이 넘는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세상을 어떻게 살 것인지를 끊임없이 가르친 것입니다.
명문가의 자녀교육 가운데 이 시대 사람들도 써볼 만한 것은 바로 편지를 이용한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직접 손으로 구구절절이 써내려간 편지를 읽는 자녀는 부모의 사랑과 세상 살아가는 법을 절실하게 깨달을 수 있지 않을까요? 글은 말보다 가슴 속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담담하게 전할 수가 있기에 어쩌면 효과적인 교육법의 하나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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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781. 흙으로 만든 국악기, 부 2006/08/27
국악기 중 ‘체명악기(體鳴樂器)’는 쇠, 돌, 나무, 흙으로 만든 타악기를 말합니다. 체명악기는 꽹과리, 징, 편경, 편종, 축, 방향, 자바라, 박, 어, 부 등이 있습니다.
이중 ‘부(缶)’라는 악기는 점토로 화로같이 만들어 구은 것인데 우리말로는 ‘질장구’라고 합니다. 부는 아홉 갈래로 쪼개진 대나무 채를 써서 부의 위쪽 가장자리를 쳐 소리를 내는데 소리는 두꺼우면 높고 얇으면 낮아지며 잘 구워야 좋은 소리를 얻습니다. 중국 고대 아악기의 하나이지만 우리나라에 언제 들어왔는지는 확실하지 않으며, 기록에 의하면 세종임금 때 당시에 연주하던 부가 좋지 않아 박연이 마포 강가에서 완전한 부 10개를 만들어 사용하였다고 전합니다. 부는 문묘제례악에 쓰이는데, 치는 방법은 한 음이 규칙적으로 4박씩 계속되는 경우 제 1박에서는 쉬고, 제 2박에서는 한번, 제 3박에서는 두 번, 제 4박에서는 굴려서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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