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뜻깊은 날이었습니다. 늦은 3시엔 충남 예산에서 애국지사 수당 이남규 선생의 수당교육관 개관식이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선 이병욱 교수가 무반주로 추모곡을 불렀지요. 수당 선생 집안은 아들 손자까지 4대에 걸친 애국지사입니다. 그런 행사에 참여했다는 것이 뿌듯했습니다. 또 저녁에는 최경만 명인을 중심으로한 경기시나위 보존회의 "경기시나위발표회"가 있었습니다. 시나위는 보통 남도음악으로만 들어왔는데 경기음악으로 연주한 최초의 자리여서 이 역시 뜻깊은 행사였지요.
정조실록 44권, 20년(1796) 4월 12일 기사에 보면 술에 취하여 궁궐의 담장 아래에 누워 있다가 잡힌 진사 이정용 이야기가 나옵니다. 훈련도감이 자초지종을 묻자 마침 성균관에 들어갔다가 술을 마시고 나서 야금시간에 걸린 줄을 몰랐다고 그는 말합니다. 훈련도감은 이 사람을 형조로 넘기고 임금에게 고했습니다.
이에 임금이 “성균관 근처의 민가는 집춘영(集春營) 건물과 지붕이 서로 잇닿아 있으니 야금시간을 범하였다고 논하는 것은 옳지 않다. 근래에 조정의 관료나 유생들 모두 주량이 너무 적어서 술의 풍류가 있다는 것을 듣지 못하였다. 이 유생은 술의 멋을 알고 있으니 매우 가상스럽다. 군량미를 맡은 고을에서 술을 주어 취하게 하고 취했을 때 덕을 깨닫도록 하라.”라고 말합니다. 성군은 술 취한 사람에 대한 처리도 남다른 데가 있습니다.
옷을 입는 목적에는 품위와 아름다움을 원하고, 몸을 가리기 위함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들 때문에 건강을 해치게 된다면 문제입니다. 특히 바지를 입었을 때 바지가 무릎관절을 구속한다면 안 될 것입니다. 청바지의 가장 큰 단점이 바로 그것이지요. 앉았다 일어섰다 할 때 무릎이 불편하다는 느낌은 청바지를 입어본 사람이면 누구나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입기에 간편하다 해도 그걸로 인해 만일 관절에 무리가 간다면 입을만한 옷은 아니란 생각이 듭니다.
그에 비하면 한복은 폭이 넓은 사폭바지로 되어있어서 앉았다 일어나거나 운동을 하거나 일을 해도 전혀 무릎을 구속하지 않고 편하게 해줍니다. 전통무술을 하는 사람들이 누구나 한복바지를 입는 까닭이 그것이지요. 건강을 중요시한다면 한복바지의 넓음을 탓할 일이 아닌 것입니다. 한복이 참살이(웰빙)옷임이 여기서도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