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인돌은 주검이 누워있는 널방(묘실) 위에 엄청나게 큰 바위를 뚜껑처럼 덮은 거석기념물의 대표적인 유적입니다. 한국의 고인돌은 청동기시대 것인데 대부분 무덤으로 사용하였으나 권력의 상징물이나 신앙의 대상물로 만들어진 것도 있지요. 대형 고인돌의 덮개돌 무게는 보통 30∼50톤에 이르며, 심지어 100톤이 넘는 것도 있는데, 이런 고인돌은 요즘의 중장비로도 이동하거나 받침돌 위에 올릴 수 없는 규모라고 합니다. 지난 2000년 442기가 있는 고창과 함께 화순, 강화지역의 고인돌이 함께 세계문화유산 제977호로 올랐습니다.
고인돌을 일본에서는 지석묘(支石墓), 중국에서는 석붕(石棚)∙대석개묘(大石蓋墓), 기타지역에서는 돌멘(Dolmen)∙거석(巨石, Megalith) 등으로 부릅니다. 그런데 고인돌이라는 우리말이 분명히 있는데도 “고인돌이 있는 무덤”이라는 뜻의 일본식 지석묘라고 하는 사람이 아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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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372. 조선의 요리서, 수문사설을 아시나요? 2005/07/06
조선시대에 나온 요리서가 있습니다. 조선 중기의 역관 이표(李杓, 이시필 설도 있음)라는 사람이 쓴 ‘수문사설(謏聞事說)’입니다. 전체 내용은 일상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정리한 것인데 여기에 식치방(조리편)을 더했습니다.
특히 이 수문사설의 식치방이 돋보이는 것은 중국의 조리서를 인용하지 않고, 당시 솜씨있는 여러 요리사의 비법을 수록한 것입니다. 박이돌(朴二乭)의 우병(芋餠), 돌이와 학득(學得)의 황자계혼돈, 민계순의 종 차순의 붕어증 따위의 특이한 조리법을 소개합니다. 또 지방 특산물인 순창고추장, 송도식혜 등과 지은이가 실제로 경험한 외국 조리법인 베이징의 계단탕(鷄蛋湯), 일본의 생선묵과 비슷한 가마보곶(可麻甫串)의 요리법도 수록하였습니다. 수문사설의 식치방을 읽으면 전통음식의 본 모습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국립중앙도서관과 서울시립종로 도서관에 필사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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