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전통술 가운데에는 문배주라는 것도 있습니다. 문배주는 평안도 지방에서 전해진 알코올 농도가 40도 정도 되는 향토술입니다. 문배주는 1986년 면천두견주 · 경주교동법주와 함께 무형문화재 제86호 ‘향토술담그기’로 지정되었지요. 문배나무는 우리나라의 토종 돌배나무인데 그 향기는 다른 배가 따라오지 못할 정도로 진한 향을 냅니다. 그런데 문배주는 이 문배나무와 관계없이 밀, 좁쌀, 수수만으로 빚어 문배나무의 향기를 만들어 내다고 하지요.
기능보유자 이기춘 선생은 “문배주의 오만하지 않은 청초한 향은 마시고 난 후에도 진하게 가슴에 남아 마시는 이의 마음에 길고 긴 여운을 남긴다. 도수는 높지만 마실 때 목구멍이나 혀에 저항감이 느껴지지 않고 부드럽게 넘어가며, 입 안에 배꽃향이 활짝 퍼진다.”라고 합니다. 문배주는 국빈을 대접하거나 정상회담용으로 많이 쓰입니다.
우리가 매일 먹는 김치의 부재료 중 중요한 것에 고춧가루가 있습니다. 고춧가루를 만드는 고추의 원산지는 멕시코입니다. 이 고추가 유럽에 전해졌지만 주로 육류소비를 하는 유럽 사람들에게는 육류가 썩는 것을 막아주는 후추보다 인기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임진왜란 이후 우리나라에 들어온 고추는 김치에 쓰였고, 독창적 음식, 고추장도 만들어냈지요.
이 고춧가루의 김치 속 역할을 보면 유산균의 성장을 도와 김치를 맛있게 발효시키며, 잡균을 억제합니다. 또 고추의 성분 중 "캡사이틴"은 미생물 발육을 억제해 김치의 저장성을 높이는 일을 하는 것으로 분석되었습니다. 또 동물실험을 해본 결과 "캡사이틴"을 넣은 혈액암세포는 세포벽이 굳어지면서 성장을 멈췄다고 합니다. 그래서 오염없는 건강한 식생활을 한다면 붉은 김치만으로도 돌연변이 암세포의 공격을 예방할 수 있는 소중한 보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