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희안은 조선 초기 문신이자 서화가로 그의 그림에는 교두연수도, 산수인물도, 고사관수도, 강호한거도 등이 있습니다. 또 그는 ≪양화소록(養花小錄)≫이란 책을 썼는데 그 책은 꽃과 나무의 특성, 품종, 재배법을 정리한 원예전문서입니다. 강희안은 이 책에서, "무릇 꽃을 재배하는 것은 오직 마음과 뜻을 굳건히 닦고 어질고 너그러운 성질을 기르는 데 있다."라면서, 소나무에서는 굳은 의지를, 국화에서는 세상을 피해 조용히 사는 은일(隱逸)을, 매화에서는 높은 품격을, 난초에서는 품격과 운치를 본받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옛 사람들은 꽃에도 그 상징적 의미에 따라 품계나 등수를 매겼습니다. 강희안은 소나무, 대나무, 연꽃, 국화는 1품, 모란은 2품, 사계화, 월계, 왜철쭉, 영산홍, 진송, 석류, 벽오동은 3품으로 나눴는데 이 밖에도 단풍은 4품, 장미는 5품, 목련은 7품, 무궁화는 9품에 들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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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563. 우리말 중 가장 많이 쓰는 말은? 2005/02/16
우리가 쓰는 말 중 가장 많이 쓰는 말은 무엇일까요? 1950년대 우리말의 잦기 조사가 처음 이루어진 이후 지금까지 여러 차례 조사가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국립국어원에서 1990년대 현대소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가 나왔는데 소설은 그 시대의 현실 말글을 가장 잘 반영한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자료입니다.
이 보고서 중에는 몇 가지 재미있는 내용이 있습니다. 가장 많이 쓰인 닡말은 ‘이다’로서 전체의 3.34%를 차지합니다. 그 뒤를 대이름씨 ‘나’가 이었고, ‘것, 수, 있다, 하다, 없다, 되다, 아니다’ 따위가 많이 쓰였습니다. 대체로 의미와 기능의 폭이 넓은 낱말들입니다. 50위 안에 든 한자말은 한 낱말로서 33위에 ‘여자’가 있으며, 100위 안에도 여덟 낱말 정도입니다. 이것은 사전에 실린 한자어가 우리말 전체의 70%에 이른다고 하지만, 실제 말글생활에서의 비중은 의외로 낮음을 말해줍니다.
참고 : ‘말이 올라야 나라가 오른다’, 한겨레신문사 중 ‘우리말 사용 빈도, 권재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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