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뮤지컬이 한창 인기입니다. 맘마미아는 물론 토종 뮤지컬 명성황후도 큰 인기를 끌었었는데 우리 전통에도 이와 비슷한 “재담소리”가 있습니다. 2008년 3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38호로 지정받은 재담소리는 서울·경기 지역의 연희 예술의 하나로 줄거리가 있는 이야기를 익살과 해학으로 풀어가면서 소리와 연기로 관객과 하나 되는 민속극이지요.
예전 장소팔·고춘자로 유명했던 만담은 그저 말장난에 불과하다는 소릴 듣지만 이 재담소리는 “재주 섞인 말”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재담소리는 말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경기민요와 함께 하는 것이어서 전통 개그뮤지컬이라 할 수 있지요. 하지만, 남도의 판소리, 서도의 배뱅이굿에 견주면 아직 더 발전시킬 여지가 많다고 합니다. 최근 장대장타령, 개 넋두리, 장사치 흉내 등을 담은 재담소리 음반이 신나라에서 출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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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244. 생각하고, 또 생각했어야 했던 조선의 임금 2005/02/28
경복궁에 사정전(思政殿)이란 건물이 있습니다. 이곳은 임금의 집무실로 임금이 아침부터 퇴근할 때까지 거처하며, 신하들과 정 사를 논하던 곳입니다. ‘마음으로 읽는 궁궐이야기(윤돌,이비락)’에는 “근정전(勤政殿)은 임금에게 부지런한 정치를 원하는 마음으로 지어졌다면, 사정전은 백성을 생각하고 또 생각하는 마음으로 정치하라는 뜻에서 지어졌다.”고 써있습니다.
조선의 임금은 해뜨기 전 웃어른에게 문안인사 하는 것부터 경연, 조회, 일상업무, 강연 등 쉴 새 없이 일을 했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운동부족으로 등창, 피부병 따위에 시달려야 했으며, 빨리 죽는 것이 보통이었습니다. 드라마나 소설 속의 팔자 좋은 임금은 그 본 모습이 아니며, 조선의 임금은 생각하고, 또 생각하지 않으면 안 되었습니다. 절대권력을 쥐고 있던 임금도 그래야 했는데 지금의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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