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겨레는 음양오행(陰陽五行)이란 철학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까닭에 음식은 오행과 관련된 것이 많지요. 우선 우리 겨레는 쌀, 보리, 조, 콩, 기장으로 오곡밥을 지어 먹고 반찬도 다섯 가지 나물로 오색을 맞추었습니다. 또 잔칫상에 올려지는 국수에도 장수를 기원하는 오색 고명을 얹었고 마늘·달래·무릇·김장파·실파의 오훈채(五葷菜)에서도 전형적인 오방색(파랑, 빨강, 노랑, 하양, 검정)이 드러나는 것입니다.
이 오방색의 다섯 가지 빛깔은 바로 오미(五味) 곧 단맛, 신맛, 매운맛, 쓴맛, 짠맛의 조화인 오행의 음식임을 드러냅니다. 오색이 의미하는 신체 장기와 맛을 보면 것은 파랑은 간장·신맛, 빨강은 심장·쓴맛, 노랑은 비장·단맛, 흰빛은 폐장·매운맛, 검정은 신장·짠맛으로 풀이합니다. 그래서 다섯 가지 오방색 음식을 먹으면 신체의 모든 기관이 균형과 조화를 이루어 건강해진다고 믿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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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272. 백두대간을 태백산맥으로 왜곡한 일본인 2005/03/28
“물은 산을 넘지 못하고 산은 물을 건너지 못한다.”란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은 우리 지리학의 개념을 잘 보여주는 것으로 1769년 신경준이 펴낸 <산경표(山經表)>와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에 잘 나타납니다. 그것은 백두산에서 시작하여 지리산에 이르는 1개 대간(백두대간)과 1개 정간 및 13개 정맥 체계로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지리시간에 배운 산맥은 이와는 다릅니다. 산맥은 땅속의 지질구조에 근거하여 땅 위의 산들을 나누었기 때문에 산맥은 도중에 강과 바다에 의해 끊기고, 실제 땅모양과 맞지 않습니다. 이 산맥이라는 말은 1903년 일본인 지리학자 고토 분지로가 조선의 지질을 연구하여 ‘한반도의 지질구조도’라는 것을 발표한 데서 나온 것입니다. 또 이 것은 조선의 땅 속에 묻힌 지하자원을 강탈하기 위한 의도에서 나온 것이라고 합니다. 일본인의 망언이 극에 달한 지금 새삼 상기할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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