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체의 형태가 비파와 비슷하다고 하여 이름붙여진 비파형 동검은 고조선 표지유물로 봅니다. 그 분포 지역은 서쪽으로는 난하 유역에서, 북쪽으로는 송화강 일대, 남쪽으로는 한반도 남부까지 걸쳐 있어 고조선이 거대한 나라였음을 말해줍니다.
그런데 심양의 요령성박물관이나 조양시박물관에 있었던 비파형 동검은 이미 치워 버린 지 오래이며, 내몽고의 적봉박물관이나 오한기박물관 등의 비파형 동검은 진열되었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한다고 합니다. 게다가 한국인이 나타나면 관리인이 두세 명씩 따라붙으며 사진을 찍지 못하게 감시합니다. 그 까닭을 ≪조선왕 독살 사건≫ 등의 책을 써서 유명한 역사학자 이덕일 선생은 중국인들에게 비파형 동검은 없애버리고 싶은 유물처럼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합니다. 중국은 동북공정을 통해 옛 우리의 땅을 모두 자기들의 영토라고 주장하고 싶은데 비파형동검이 방해물이 된다고 생각할까요?
참고 : ≪이덕일의 역사사랑≫, 이덕일, 랜덤하우스코리아(주),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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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482. 한복은 겨레의 정신과 얼이 담겨있는 옷 2005/10/24
한힌샘 주시경 선생은 조선 말기와 일제강점기에 한글의 아버지로 불린 우리의 참 스승입니다. 성지혜 소설가는 그 주시경 선생의 삶을 ‘한글의 얼’이란 장편소설로 펴냈습니다. 그 책에는 엷은 회색 바지저고리에 조끼를 받쳐 입고 그 위에 두루마기를 걸친 선생에게 그의 동생이 질문한 이야기가 나옵니다.
“형님은 단발령이 내리기 전 머리를 깎아 기꺼이 서양문물을 받아들인 선각자신데, 왜 양복은 안 입으시죠?” “양복이 싫어서가 아니네. 한복은 옛날부터 우리 민족이 입어온 옷 아닌가. 한복은 바로 우리 겨레의 정신과 얼이 담겨 있어. 기울어 가는 나라를 다시 바로 세우기 위해서도 그 정신을 놓아서는 안 된다며 독립협회 동지들이 입을 모았다네. 한복은 마치 우리글과 같은 것이거든.” 선생이 왜 한복을 입었는지 그 뜻을 깊이 생각해 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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