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겨레는 어머니가 아이를 배자마자 사람으로 생각하여 나이를 셉니다. 그래서 아이가 태어나면 서양과 달리 0살이 아니라 1살인 것이지요. 그 때문에 탯줄도 소중히 여겼고, 왕실에서는 아기를 낳으면 그 태를 태실(胎室)에 모셨지요. 태실을 태봉 (胎封)이라고도 하는데. 조선시대에는 태실도감(胎室都監)이라는 기구를 임시로 설치하여 이 일을 맡게 하였습니다.
아기가 태어나면 태를 깨끗이 씻은 뒤 작은 항아리에 모시고 기름종이와 파란 명주로 봉한 뒤 붉은색 끈으로 묶어 이를 큰항아리에 담았지요. 그런 다음 모실 곳을 택해 묻는데 이 의식을 안태(安胎)라고 합니다. 태실은 석실을 만들고 비석과 드나듦을 금하는 금표를 세웠으며, 임금 태실은 군사가 지키게 했습니다. 땅이름이 태봉(胎峰)· 태산(胎山)·태봉지(胎封址) 라면 이곳에 태실이 있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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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889. 우리 겨레의 음식금기 2006/12/15
우리 겨레에겐 음식금기가 있었습니다. 조선말기 1809년 빙허각 이씨가 엮은 일종의 여성 생활백과인 ‘규합총서’에는 “돼지는 머리골을 버리고, 꿩의 꼬리가 손에 쥐지 않을 정도이거든 먹지 말며, 닭의 간을 먹지 말 것” 등이 보입니다. 같은 책에 음주금기도 있는데 막걸리를 먹고 국수를 먹으면 기운 구멍이 막히고, 술을 먹은 뒤 찬물을 마시면 찬 기운이 방광에 들어가 치질, 당뇨 등의 병이 생긴다고 쓰여있습니다.
또 성종의 어머니 소혜왕후가 펴낸 ‘내훈’에 보면 임신부가 밥상을 받으면 밥상의 모서리에 앉지 않고, 한가운데에 앉아 몸가짐을 단정히 하며, 꾸부려서 먹지 않는다. 또 반듯하게 썰지 않은 것은 먹지 않는다. “라는 기록들이 보입니다. 약 먹을 때의 금기도 있는데 고려시대의 ‘향약구급방’에 보면 약을 먹을 때 익히지 않은 것, 찬 성질의 것, 기름기가 많은 음식을 금하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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