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순은 세종, 문종, 세조 세 임금 어의를 지냈으며, 의식동원(醫食同源) 곧 약과 음식은 근원이 같다는 것을 중심으로 한 한국 최초의 식이요법책인 《식료찬요(食療纂要)》를 펴냈습니다. 그 전순이 1459년경에 펴낸 요리책이자 농업책 《산가요록(山家要錄)》에는 식혜의 종류를 무려 7가지나 소개했지요.
물고기+쌀밥, 소금+끓인 소금물+밀가루가 재료인 어해(魚醢)와 소의 위+후추, 소금, 쌀밥, 누룩+꿩고기(닭고기)가 재료인 양해, 생돼지껍질+소금+쌀밥, 후추가루+누룩이 재료인 저파식혜가 있습니다. 또 도라지+소금+쌀밥의 도라지식혜, 죽순+소금+쌀밥의 죽순식혜, 꿩+소금+밀가루의 꿩식혜, 쌀을 굵게 갈아 쑨 죽인 원미죽+물고기+소금의 원미식혜도 보이지요. 그로 미루어 보면 지금 일부 지역에서만 향토식품으로 남아 있지만 조선시대엔 보편적인 음식이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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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732. 보이차에 맹목적으로 열광하지 말아야 합니다 2006/07/07
어떤 사람들은 보이차를 마셔야 차의 경지에 제대로 들어가는 것처럼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 보이차는 중국 윈난성에서 생산되는 중국의 명차인데 보이현에서 모아서 출하했기 때문에 붙여진 이름입니다. 보이차는 제조과정에서 오래 묵히면 묵힐수록 비싼 차가 되며, 대체로 20년 이상이면 최고품으로 칩니다. 또 보이차는 가공한 다음 미생물에 의한 발효를 거치기 때문에 후발효차(後醱酵茶)이지요.
문제는 국내에서 판매되는 보이차들이 비위생적으로 유통되기도 하며, 가짜가 많다는데 있습니다. 가짜라는 것은 오래 묵힌 차가 명차라는 점 때문에 제조날짜를 고치거나 원래의 제조방법인 건창발효가 아닌 습창발효 즉, 이른 시간에 물을 뿌려두고 가공하기에 흙냄새가 나며, 진드기가 있기도 하는 것입니다. 가짜인지도 모를 보이차에 열광하는 일은 없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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