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도 지하도 등에 가면 노숙을 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노숙을 토박이말로 한데서 자는 잠 곧 “한뎃잠”이라고 합니다. 그와 비슷한 말인 “등걸잠”은 옷을 입은 채 아무것도 덮지 아니하고 아무 데나 쓰러져 자는 잠이지요. 또 “멍석잠”은 너무 피곤하여 아무 데서나 쓰러져 자는 잠을 말합니다.
잠 이름 가운데에는 잠자는 모습으로 지은 이름들도 있습니다. 우선 “괭이잠”은 깊이 들지 못하고 자주 깨면서 자는 잠인데 괭이는 고양이의 준말로 괭이가 자는 모습을 빗댔지요. “언제 떠날지 몰라 괭이잠을 잤더니 온종일 피곤하다.”처럼 씁니다. 또 “개잠”은 개처럼 머리와 팔다리를 오그리고 옆으로 누워 자는 잠이며, “나비잠”은 갓난아이가 두 팔을 머리 위로 벌리고 자는 잠, “갈치잠”은 비좁은 방에서 여럿이 모로(비껴서, 대각선으로) 끼어 자는 잠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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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915. 트임 없이 두루 막힌 옷, 두루마기 2007/01/11
두루마기는 한국 복식에서 외출할 때 가장 위에 입는 옷을 말하는데 주막의(周莫衣), 주차의(周遮衣), 주의(周衣)라고도 불렀습니다. 양쪽 어깨 밑이 터져 3폭이 따로 도는 창의(氅衣)와 달리, 옷 전체가 돌아가며 막혔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옷에 대한 허례허식이 많아지자 고종임금은 1884년 복제 개혁을 단행하고, 넓은 소매 옷들을 모조리 금지했는데 이후 신분과 귀천을 가리지 않고 누구나 평등하게 두루마기를 입었으며, 남자용은 예복, 여자용은 방한용으로 입었고, 아이들은 까치두루마기를 입었지요.
종류는 박이두루마기(여름용), 홑단두루마기(봄가을용), 겹두루마기·솜두루마기(겨울용) 등이 있으며 겨울용 옷감으로는 명주, 모직, 무명, 옥양목, 부사견을 주로 쓰고, 봄· 가을용으로는 명주, 항라, 옥양목을, 여름용으로는 모시, 생모시, 항라 등을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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