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학자 조재삼의 책 ≪송남잡지(松南雜識)≫에는 청백리 황희 이야기가 나옵니다. 조선 세종 때 영의정 황희는 매우 청렴하여 관복도 한 벌로 빨아 입을 지경이었습니다. 세종임금은 황 정승을 안쓰럽게 여겨 도와줄 방법을 생각한 끝에 “내일 아침 일찍 남대문을 열었을 때부터 문을 닫을 때까지 문 안으로 들어오는 물건을 다 사서 황 정승에게 주어라."라고 하였지요.
그러나 그날 뜻밖에도 새벽부터 몰아친 폭풍우 때문에 문을 드나드는 장사치가 한 명도 없었는데 다 어두워져 문을 닫으려 할 때 겨우 달걀 한 꾸러미를 샀습니다. 하지만, 황희가 달걀을 가지고 집으로 와 삶아 먹으려고 하자 달걀이 모두 곯아서 한 알도 먹을 수가 없었다지요. 그래서 “계란에도 뼈가 있다.”라는 뜻인 “계란유골 (鷄卵有骨)”이란 사자성어가 생겼습니다. 비슷한 뜻의 '도둑을 맞으려면 개도 안 짖는다.'라는 속담도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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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708. 부뚜막에 있다는 조왕신을 아십니까? 2006/06/12
조왕신(?王神)은 옛사람들이 부엌을 맡고 있는 신으로 믿었습니다. 사람들은 물이 담긴종지나 단지(조왕그릇)를 올려놓고 조왕신을 모셨는데 조신(?神), 조왕각시, 조왕대신, 조왕할매, 조왕대감, 부뚜막신 따위로 불렀습니다.
부인들은 매일 아침 일찍 일어나 깨끗한 물을 길어다 조왕그릇에 담고, 가운(家運)이 일어나도록 기원하며 절을 합니다. 또 아궁이에 불을 때면서 나쁜 말을 하지 않고 부뚜막에 걸터앉거나 발을 디디는 것은 하면 안 되었습니다. 그런가 하면 음력 12월 25일이면 조왕신이 아궁이와 굴뚝을 통해 염라대왕에게 올라가 그 집사람들의 행실을 보고한다고 하여 뭔가 께름칙한 사람은 하루 전날 부뚜막을 막아놓거나 부뚜막에 엿을 붙여놓아 조왕신의 입이 엿으로 붙어서 염라대왕에게 고자질을 못하도록 하려 했다는 풍습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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