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 봄에는 ‘꽃샘바람’, ‘살바람’, ‘소소리바람’ 같은 찬 바람이 불더니 이젠 완연한 봄입니다. 그래서 솔솔 부는 봄바람인 ‘실바람’, 보드랍고 화창한 ‘명지바람’이 붑니다. 그런 바람은 꽃이 화창한 봄 꽃눈깨비, 꽃보라, 꽃멀미를 만들어내기도 합니다. 꽃멀미는 꽃의 아름다움이나 향기에 취하여 어지럼증을 느끼는 것입니다. 그러다 초여름이 되면 모낼 무렵 오랫동안 부는 아침 동풍과 저녁 북서풍인 ‘피죽바람’으로 바뀝니다.
또 가을에는 초가을 남쪽에서 불러오는 시원한 ‘건들마’, 초가을에 부는 동풍 ‘강쇠바람’과 ‘색바람’, 가을에 부는 신선한 ‘막새바람’, 서리 내린 아침에 부는 ‘서릿바람’이 있지요. 또 겨울엔 문틈 사이로 부는 매우 춥게 느껴지는 ‘황소바람’과 살을 에는 듯 독하게 부는 몹시 찬 ‘고추바람’이 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뒤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말하는 ‘꽁무니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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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1028. 일제 때 일본잡지에 보이는 조선 부인의 머리손질 2007/05/10
일제강점기 때 일본엔 ‘모던일본“이라는 대중잡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 잡지사에서 1939년 조선판으로 특별히 발행한 잡지를 보면 한 광 고에 조선 부인이 어떻게 머리를 손질하는지에 대한 글이 보입니다. “조선 부인들은 머리 손질에 상상 이상으로 정성을 들인다. 아침에 일어나면 얼굴보다 먼저 머리 손질을 한다. 결이 고운 조선빗으로 비듬을 걷어내고, 기름을 바른다. 그리고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꼭 머리를 감고, 탈모를 막기 위해 미역을 자주 먹는다.” 이렇게 말하면서 옛날엔 동백기름을 썼지만 지금은 피마자기름을 쓴다고 얘기합니다.
그런데 양모제 ‘요모토닉구’을 쓰면 머리 냄새와 가려움을 없애며, 비듬을 없애는 것은 물론 탈모를 억제하고 머리를 자라게 하여 조선 부인의 번거로움을 없앨 수 있다고 광 고합니다. 하지만, 잡지는 조선 부인의 머리카락이 참 곱다고 인정하고 있습니다.
참고 : “일본잡지 모던일본과 조선 1939”, 어문학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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