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에 유행했던 분청사기는 백자와 청자에 백토로 칠해 다시 구워 낸 것으로, 회청색 또는 회황색을 띠는 도자기입니다. 이 분청사기를 만드는 기법은 가장 흔한 상감기법(象嵌技法)을 비롯해서 투각기법(透刻技法), 덤벙기법, 인화기법(印畵技法), 박지기법(剝地技法), 철화기법(鐵畵技法), 귀얄기법, 조화기법(造花技法) 따위가 있습니다.
그 가운데 상감기법은 표면을 선이나 면으로 판 후 백토나 자토(裏土, 붉은 흙)를 집어넣어 무늬를 나타낸 것입니다. 또 투각기법은 도자기를 이중으로 만들어 안과 밖으로 붙인 다음 바깥부분을 무늬에 맞게 구멍을 내어 안쪽의 도자기를 볼 수 있게 만드는 기법을 말합니다. 그리고 덤벙기법은 백토물에 담갔다가 꺼내는 것이지요. 여기서 “덤벙”이란 말은 “크고 무거운 물건이 물속으로 떨어져 들어가는 소리” 곧 의성어인데 재미있는 이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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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866. 양반집 잔칫상에서나 볼 수 있었던 수제비 2006/11/22
얼마 전 한 대통령은 청와대에서 수제비를 먹는다고 자랑스럽게 얘기했습니다. 아마 검소하게 산다는 것을 말하려 했던 모양입니다. 수제비는 팥수제비, 애호박수제비, 다슬기수제비, 고구마수제비, 감자수제비, 낙지수제비, 고추장수제비, 해물수제비 같은 다양한 수제비들이 있을 정도로 서민들이 즐겨 먹는 음식입니다. 하지만, 옛날엔 궁궐이나 양반집 잔칫상에서 볼 수 있었던 귀한 음식입니다.
서긍이 쓴 ‘고려도경’에 보면 “고려에는 밀이 적기 때문에 중국에서 수입한다. 그러나 밀가루 값이 매우 비싸서 혼인이나 잔치 같은 날이 아니면 먹지 않는다.”란 기록이 보입니다. 우리 겨레의 주식은 쌀과 보리였기에 밀의 재배는 아주 적었고 그래서 값이 비싸며 귀해 일반 백성들은 먹을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대장금’ 드라마에서도 진가루라고 부른 밀가루를 도둑맞아 전전긍긍하는 내용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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