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겨레가 오랫동안 해온 전통혼례를 보면 신랑이 자신의 집에서 신부를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신부집에 가서 혼례를 올리고 그곳에서 머물러 사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장가든다.”라는 말이 나왔는데 고구려의 “데릴사위제”도 그런 전통의 하나입니다. 율곡 이이를 낳은 조선 중기의 예술가인 신사임당(申師任堂, 1504~
1551)의 남편도 혼인한 뒤 한동안 강릉 처가에서 살았습니다.
하지만, 고려말 관(冠)·혼(婚)·상(喪)·제(祭) 곧 사례(四禮)에 관한 규정을 담은 주자가례(朱子家禮)가 들어오면서 주자가례 규정대로 신부집에 가서 혼례를 치른 다음 바로 신부를 데려오는 것으로 바뀝니다. “장가간다”에서 “시집간다”로 바뀐 것이죠. 대신 주자가례대로 처가에서 전안례만 올리는 것이 아니라 혼례예식은 모두 처가에서 치르는 “반친영(半親迎)”으로 정착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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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869. 오행의 상생과 상극은 무엇을 말할까요? 2006/11/25
우리 겨레는 예부터 음양오행의 철학으로 살았습니다. 음양(陰陽)은 하늘과 땅, 그리고 낮과 밤, 남자와 여자, 따뜻함과 차가움 등으로 이해하면 되지만 오행은 무엇이고, 또 상생과 상극은 무엇일까요?
오행을 한자로 쓰면 음양이 걸어가는 다섯 가지 걸음을 뜻합니다. 오행은 나무(木), 불 (火), 흙(土), 쇠(金), 물(水) 이 다섯 가지의 관계와 변화에 대한 이론을 체계화한 것을 말하며, 행(行)은 고정되지 않고 변화한다는 뜻을 말하지요. 또 상생(相生)은 서로 도와 이롭게 하는 것이고, 상극(相剋)은 서로 맞서거나 해를 끼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목생화(木生火)’는 불은 나무가 없으면 존재할 수 없다는 뜻이고, 수생목(水生木)은 나무는 물이 있어야 산다는 뜻입니다. 또 ‘수극화(水剋火)’는 물을 타오르는 불을 끄는 것이며, ‘금극목(金剋木)’은 쇠는 나무를 자른다는 뜻을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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