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다섯 번째 절기인 청명이며, 한식입니다. 옛 사람은 청명 때의 초후는 오동나무 꽃이 피기 시작하고, 중후는 들쥐 대신 종달새가 나타나며, 말후는 무지개가 처음으로 보인다고 하였습니다.
‘동국세시기’에 의하면 청명날 버드나무와 느릅나무를 비벼 일으킨 새 불 곧 사화(賜火)을 임금이 중앙의 벼슬아치들과 고을의 수령들에게 나누어주었습니다. 수령들은 다시 이 불을 백성에게 나누어주는데 묵은 불을 끄고, 새 불을 받기 전까지 밥을 지을 수 없어 찬밥을 먹는다는 뜻으로 한식(寒食)이라고 했으며, 온 백성이 한 불을 쓰는 공동체 의식이었습니다. 이 불은 꺼지기 쉬워 뱀이나 닭껍질로 만들어 습기나 바람에 강한 불씨통(장화통:藏火筒)에 담아 운반했습니다.
청명에는 청명주(춘주[春酒])를 담아 마셨으며, 또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 시집 장가 갈 때 농짝을 만들어줄 재목감으로 `내 나무'를 심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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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999. 어제는 청명, 오늘은 한식 2007/04/06
청명 때가 되면 농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며, 논 밭둑을 손질하는 가래질을 품앗이로 합니다. 청명(淸明)과 한식(寒食)은 겹치거나 하루 차이여서 '한식에 죽으나 청명에 죽으나’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이때 아이를 낳으면 그 아이 시집 장가 갈 때 농짝을 만들어줄 재목감으로 나무를 심었는데 이를 `내 나무'라고 부릅니다. 또 연정(戀情)을 품은 아가씨가 있으면 그 아가씨의 '내 나무'에 거름을 주는 것으로 사랑을 표시하기도 했습니다.
우리의 민요 ‘나무타령’을 들어보세요. `청명 한식 나무 심자. 무슨 나무 심을래. 십리 절반 오리나무, 열의 갑절 스무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방귀 뀌어 뽕나무, 오자마자 가래나무, 깔고 앉아 구기자 나무, 거짓없어 참나무, 그렇다고 치자나무, 칼로 베어 피나무, 네 편 내 편 양편나무, 입 맞추어 쪽나무, 양반골에 상나무, 너하구 나하구 살구나무, 아무 데나 아무 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