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도리’하면 대부분 ‘고스톱’이란 화투놀이에서의 ‘고도리’를 떠올릴 것입니다. 여기서 ‘고’는 ‘ご’라고 쓰고 다섯을 뜻하며, ‘도리’는 ‘とり’라고 쓰고 ‘새’를 말하는데 다섯 마리의 새를 의미하는 일본말이지요. 새가 그려진 화투짝 석 장을 모으면 5점이란 큰 점수를 얻는데 원래 화투는 일본에서 들어온 것이며, 화투 그림 하나하나가 일본문화의 산물입니다. 그런데 우리 겨레도 ‘고도리’라는 말을 썼습니다. 곧 고등어의 새끼를 뜻하는 말로 예전엔 많이 쓰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뿐만 아니라 ‘고도리’라는 직업도 있었는데 포도청에서 죄인의 목을 졸라 죽이는 일을 맡아 하던 사람이지요. 사람을 죽이는 직업에는 죄인의 목을 베던 ‘망나니’도 있었는데 사실 ‘고도리’는 목을 졸라 죽였으므로 더 고약한 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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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1024. 민속놀이의 맥을 끊어버린 조선총독부 2007/05/05
우리나라엔 예부터 전해오던 많은 민속놀이가 있었습니다. 그것도 지방마다, 마을마다 또 때에 따라 모두 달랐습니다. 그런데 그 많던 민속놀이가 이젠 거의 볼 수 없습니다. 그것은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의 문화 말살 정책과 70년 대 이후 산업화에 따른 결과입니다.
조선총독부는 1936년 온 나라의 민속놀이를 조사하여 “조선의 향토오락”이란 책을 펴냅니다. 그 이후 풍물굿을 비롯하여 각 지역의 민속놀이를 못하게 했습니다. 경북대 영남문화연구원이 낸 “경상북도의 세시풍속과 민속문화”를 보면 1930대부터 해방 때까지 사이에 일제에 의해 중단된 민속놀이들이 많습니다. 안동 차전놀이, 의성 기마싸움, 포항 월월이청청, 경산 자인 팔광대놀이 등은 일제에 의해 중단되었다가 겨우 80년대 이후 복원되었고, 울진군 놀싸움 등은 아예 맥이 끊어진 상태라고 합니다.
참고 : “경상북도의 세시풍속과 민속문화”, 경상북도ㆍ경북대 영남문화연구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