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치질이라면 치약이나 소금으로 이를 닦고 입 안을 가셔내는 일을 말합니다. 그런데 옛 사람들은 어떤 방법으로 이를 닦았을까요? 그리고 양치질이란 말이 어디서 나왔을까요? 물론 동의보감에 “소금으로 이를 닦고 더운물로 양치를 하면 이에 남은 술독이 제거된다.” 라는 구절이 있어 조선시대에 이미 소금으로 이를 닦았음을 알 수 있습니다. 또 소금으로 양치질하는 것은 숙취해소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 것이지요.
하지만, 원래 양치질은 “양지(楊枝)”라는 말에서 나왔고, 양지란 버들가지를 말하며 곧 이 버들가지로 이 사이를 쑤시는 것인데 이는 불교의 수행에서 나온 일이라고 합니다. 고려시대 일상 속에서 쓰는 낱말을 뽑아 정리한 책 계림유사에도 이 양지(楊枝)란 말이 나오는 걸 보면, 이미 고려시대 이전부터 우리 겨레가 버드나무 가지로 이를 닦아왔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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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1014. 광주천 양옆을 늘어섰던 배롱나무의 아름다움 2007/04/24
벚꽃축제가 온 나라를 휩쓸고 지나갔습니다. 4월이 되면 수백만이 벚꽃의 아름다움을 즐깁니다. 전주-군산간 도로처럼 온 나라 길에는 벚꽃이 가로수로 뽐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이전엔 벚꽃이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소쇄원, 석영정 등 아름다운 정원과 정자가 즐비한 광주천을 옛날엔 ‘’자미탄(紫薇灘)‘ 으로 불렀는데 지금은 없어졌지만 광주천 양옆에 늘어섰던 ’배롱나무‘ 때문에 붙여진 이름일 것입니다. 배롱나무는 줄기와 가지가 아주 단단하고, 윤기가 나면서 고귀한 멋이 납니다. 잎이 다 떨어진 겨울날의 배롱나무는 벗은 몸과 같아서 사람의 손이 닿으면 가지 끝이 파르르 떤다고 ’부끄럼나무‘ 또는 ’간지럼나무‘라고도 했고 한 여름엔 붉은 꽃이 피어 그 화사한 자태에 모두 취하는데 이 꽃이 다지면 벼가 익는다고 해서 ’쌀밥나무‘라고도 불렀습니다. 또 백일홍나무, 자미화 등으로도 불리며, 일본에선 원숭이미끌어지는 나무(사루스베리)라고 부른다지요. 이런 아름다움은 이젠 볼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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