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복궁이나 창덕궁 등 궁전과 남대문 지붕에서 가장 높고 수평인 곳을 용마루라 하고 용마루에서 수직으로 내려온 마루를 내림마루, 내림마루에서 45도 각도로 추녀 쪽으로 뻗친 마루를 귀마루(추녀마루)라고 합니다. 그런데 그 귀마루에는 잡상(雜像)이라는 것이 있지요. 잡상의 또 다른 말로는 ‘상와(像瓦)’라고도 했고 옛 토박이말로는 줏개 또는 츅두라고도 했습니다.
잡상은 모든 기와지붕 위에 설치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궁궐과 그와 관련이 있는 건물에 한정됩니다. 잡상은 맨 앞에 삼장법사, 손오공, 저팔계, 등을 두고 동물이 뒤따라 배열되며, 그 숫자는 최소 3개 이상인데 경회루에는 가장 많게 11개까지 있습니다. 잡상은 원래 중국에서는 악귀나 화재를 쫓으려고 만들어 주술적 의미가 있었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왕궁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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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702. 왜 일본은 백제를 ‘구다라’라고 읽을까? 2006/06/05
일본 사람들은 백제(百濟)를 ‘구다라(くだら)’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백제라는 한자를 일본말로 읽으면 ‘하쿠사이’가 되며, 고구려는 ‘코우쿠리’, 신라는 ‘시라기’라고 본래 발음과 비슷하게 부르면서 왜 백제만은 ‘구다라’가 되었을까요?
한 일본인은 이에 대해 “‘구다라나이(くだらない)’라는 표현이 있는데 그 뜻은 ‘시시하다’ 라는 뜻입니다. 원래는 ‘백제가 없다.’라는 말인데 ‘구다라나이’는 백제 것이 아닌 것은 ‘좋지 않다, 시시하다’ 이런 뜻이 아닐까요? 고대 일본인들이 백제에서 들어온 것, 백제식 물건을 얼마나 좋아했으면 그런 표현이 생겼겠습니까? 백제의 선진 문물을 동경했던 고대 일본인들의 태도를 엿볼 수 있는 표현입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학문으로 입증된 이야기는 아니지만 그럴듯한 이야기가 아닐까요?
<참고> : HD 역사스페셜 2 ‘적자생존, 고대국가 진화의 비밀’, 효형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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