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세기 일본 아스카시대의 유물인 옥충(비단벌레)주자는 2,563장의 비단벌레 날개를 깔아 만든 작품입니다. 탑 모양 나무 조각품인 232.7cm 높이의 옥충주자(玉蟲廚子)는 기단과 2층으로 된 탑신, 주불을 모신 조그만 감실과 지붕의 4부분으로 구성돼있는데 아스카 예술품 가운데 가장 섬세하고 복합적인 것으로 '일본예술'을 대표하는 것으로 인식돼왔습니다.
이 옥충주자는 백제로부터의 수입품인데 지금 남아있는 600년경 유물 중 가장 귀한 것이어서 일본은 옥충주자가 원래 백제 것이라는 사실을 말하기 싫어한다고 하지요. 그래서 벽면이 나전으로 된 일본 장인의 훌륭한 작품이라고 내세우거나 중국수입품 이라고 얼버무립니다. 하지만, 옥충주자에는 일본에 없는 호랑이 그림이 있고, 사천왕상이 있는 등 한국인이 만들었다는 분명한 증거가 있다고 일본과 한국 미술사를 깊이 연구한 미술사학자 존 코벨은 강조합니다.
참고 : ≪일본에 남은 한국미술≫, 존 카터 코벨, 글을 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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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692. 소리로 세상을 두루 편안하게 해주는 태평소 2006/05/25
풍물굿에서 화려하고 강렬하면서도 애처로운 소리를 내는 악기, 태평소를 아시나요? 태평소는 풍물 악기 중 유일하게 가락을 부는 악기입니다. 국악기 중 목부(木部:박, 어, 축처럼 나무를 재료로 하여 만든 악기)에 속하는 관악기인데 새납, 쇄납(瑣吶), 호적 (胡笛), 날라리, 대평소, 소눌이라고도 하며, 나무로 만든 긴 관에 혀(reed)를 꽂아서 붑니다. ‘악학궤범’에 당악기(唐樂器)로 소개되어 있는 태평소는 14세기 말에 중국에서 들어와 대취타(군대가 행진하거나 개선할 때, 능행에 임금이 성문을 나갈 때 연주하는 음악) 때 썼는데 현재는 불교음악, 풍물굿 등에 쓰입니다.
예부터 태평소를 불면 세상이 두루 편안해진다고 했으며, 그 소리는 <세상의 한가운데- 흙-황제(노랑)>를 뜻한다고 합니다. 풍물굿을 할 때는 이 태평소가 없으면 맥이 빠지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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