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의 농촌경제 정책서 임원십육지에 보면 “떨어진 매화 꽃잎을 깨끗이 씻어서 설수(雪水) 곧 눈 녹은 물에 삶는다. 흰죽이 익는 것을 기다려 한데 삶는다.”라고 소개하는 매죽(梅粥)이 나옵니다. 매화 꽃잎을 눈 녹은 물에 삶는 것은 또 하나의 참 아름다운 시입니다. 이밖에 임원십육지를 보면 무죽, 당근죽, 쇠비름죽, 근대죽, 시금치죽, 냉이죽, 아욱죽과 흑임자죽, 행인죽, 잣죽, 호두죽, 참깨죽, 마죽, 복령죽, 백합죽, 연밥죽, 방풍죽 따위가 보입니다. 이렇게 우리 겨레는 야생 푸성귀들을 잘 알고 다양한 죽을 해먹었습니다.
죽은 열량이 낮기도 하지만, 흑임자죽이나, 잣죽, 호두죽, 참깨죽은 열량이 높은 음식입니다. 따라서 이러한 죽들은 소화기능이 약하거나 고열량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안성맞춤입니다. 특히 쌀 등 곡식가루를 밥물에 타서 끓인 암죽은 어린아이, 노인, 환자들에게 좋은 음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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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얼레빗으로 빗는 하루" 가운데서 골라 본 글)
566. 문화재의 종류엔 무엇이 있을까? 2006/01/16
문화재란 보존할 만한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을 뜻합니다. 이에는 형태를 갖춘 것뿐만 아니라 눈에 보이지 않지만 여러 세대를 거치는 동안 전해져온 여러 가지 예술활동과 인류학적인 유산, 민속, 법, 습관, 생활양식 등 겨레의 뿌리를 표현하는 모든 것까지 포괄합니다.
국가지정문화재를 보면 먼저 제70호 훈민정음(訓民正音) 외 404개의 국보, 제1호 서울 흥인지문 외 1840개의 보물, 제1호 경주 포석정지 외 455곳의 사적, 제1호 경주 불국사 경내 외 8곳의 사적 및 명승, 제2호 거제 해금강 외 14곳의 명승, 제53호 진도의 진도개 외 385종의 천연기념물, 제1호 종묘제례악(宗廟祭禮樂) 외 126종의 중요무형문화재 따위가 있습니다. 이 밖에도 중요민속자료와 지방문화재도 있습니다. 우리는 문화재를 통해 과거 조상이 살아온 삶과 그들의 슬기를 배우게 되며 겨레의 자긍심을 느낄 수 있게 됩니다. |